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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쟁의기술 Feb 07. 2021

우리는 왜 퇴사를 결심하는가

방황하는 직장인을 위한 고찰



1. 월급루팡의 기하급수적인 증가


  - 하루 종일 주식창(MTS) 보거나

    부동산 매물 검색만 한다.

    하루 종일 같은 PC 화면이 떠 있다.

  - 자리에 자주 없다.

    커피 마시러 가거나 화장실에 오래 있다.

    찾을 때마다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 그가 요새 무슨 업무를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 ‘월급 받은 만큼만 해’,

     ‘회사는 대출해서 투자하려고 다니는 거지’,

     ‘시키는 것만 대충 해’라고 한다.


2. 닮고 싶은 선배가 없다.


   - 라테는 말이야('나 때는 말이야'를 비꼬는

      신조어)를 시전 하는 꼰대만 득실

   - '나는 맞고, 너는 틀려', '내가 해봐서 아는데'

     구세대 성공 방식으로 가르치려만 드는 선배

   - 진급 못한 선배들이 너무 많다.

     선배들이 지쳐서 일을 안 한다.

     그래서 내가 다 하게 된다.

   - 부장님이 일을 안 하거나 무임승차하는

     월급루팡들을 감싸고돈다.


3. 성장할 수 없는 환경


   -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업무, 배울 게 없다.

   - 세상은 변하는데, 낙후된 시스템과 업무 문화

   - 회사는 성장하는데, 나는 정체하는 중


4. 행복하지 않다. 재미가 없다. 동기부여가 안된다.


   - 열심히 내 몸을 갈아 넣었는데 돌아오는 게 없다.    

   - 평가제도가 이상하다. 연봉 상승률이 이상하다.

   - 정신적으로 힘드니까 몸도 아프다.

   - 행복하지가 않다. 즐겁지가 않다.

   - 동료들이 맨날 볼멘소리만 한다. 나도 같이 앓는 소리만 한다.


나도 안다. 가만히 일만 열심히 하면 벼락 거지가 되는 세상이라는 것을. 그러나 나는 월급 받은 만큼은 일하고 싶고, 일을 통해 성장하여 나란 사람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싶었다.


나는 Work and Life balance를 믿지 않는다. Work is Life이며, 일이란 나를 성장시키고 완성시킨다고 믿는다. 월급과 대출은 일을 사랑하는 나를 위한 보상일 뿐이며, 핵심은 나를 성장시키고 나 자신의 브랜드를 완성하는 '일' 그 자체였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분열된 조직문화, 직원들의 자아분열


훌륭한 동료는 최고의 복지라는 넷플릭스의 조직문화 핵심가치처럼, 역량 있는 동료는 직원들의 동기부여 요인인 동시에 성과의 핵심 요소임을 부정하는 직장인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왜! 회사는 최고의 직원들로 회사를 구성하지 못하는 것일까? 단지 월급루팡이나 실력과 인성이 부족한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해야 할까?

 

문제는 군대식 위계질서 문화로 성장해 온 한국식 조직관리 성공방식을 따르는 올드 세대의 관성이

밀레니얼과 Gen Z가 주류가 되는 시대정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세상은 달라졌다. 산업은 재편되었고, 코로나 19로 인해 변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고용주도 고용인들도 서로에 대해 새로운 인식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시대적 요구 앞에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한다.



퇴사하기 싫은 회사가 있을까?


우연한 계기로 만난 당근 마켓 직원에게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저는 회사 다니는 게 너무 행복해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내 머릿속에는 '세상에 저런 사람이 있다니?'라는 생각이 처음 떠올랐다. 하지만 내 생각은 곧이어 '아니, 세상에 저런 회사가 있다니?'로 바뀌었다. 판교로 대표되는 신생 IT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의 문화는 분명 변하고 있다. 직원들을 고용인이 아닌 경영의 파트너로서 대접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는 꿈의 회사들. 그 회사는 나와 함께 성장하고, 일 자체에서 즐거움을 동료들과 함께 만끽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1. 회사가 아닌 '나의 성장'을 위해 일하고
2. 재미와 삶의 질을 추구하며
3. 작고 빠른 시도를 통해 성장하고
4. '다양성'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정신의 소유자
*출처 : 밀레니얼의 반격 - 전정환



다니고 싶은 회사, 리더가 만든다.


5년 정도 인사팀에서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업무를 담당했었다. 회사의 비전을 세우고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을 하며, 결국에 내린 결론은 '나는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를 바꿀 수 없다'였다. 일개 과장급 직원은 어떤 허울 좋은 제도와 캠페인으로도 조직을 바꿀 수 없다. 기업 오너, Founder, CEO를 비롯한 C-Level 임원들이 구성원들과 함께 어떤 비전을 달성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어떤 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지 강력한 방향성과 합의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리고 그것을 뿌리내리려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구성원들은 벼락 거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얼마 안 되는 월급을 지켜내기 위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지켜내기 위해서, 업무가 아닌 투자와 사이드 프로젝트로 내몰리게 된다.


최선을 다해 일하면 역량도 자산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기업으로, 이제는 모두가 변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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