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trick JUNG Mar 23. 2024

한국인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사람들

상사맨으로 전세계 50개국 이상 출장 및 러시아와 유럽에서 지역전문가외 주재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 국은 물론 저 멀리 한국과는 지구 정반대 대척점(對蹠點, antipodes)에있는 중남미 대륙을 매달 3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다니기도 했다.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동토의 대륙 러시아에서도 지역전문가로 살았었고, 다른 서유럽인들과 똑같이 멀끔하게 생겼지만 위정자들이 공산주의 사상을 선택함 따라 대부분의 국민의 삶이 루해진 동구 유럽국가들을 애처러 마음으로 출장을 다녔었고, 국가 부도를 선언하는 등 빈부차이의 끝판인 중남미 각 국을 경험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느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러시아, 모스크바 (직찍)

여러 국가의 사람들과 부끼며 비즈니스와 친교를 쌓아가면서 당연히 우리 한국사람들과 비교 해보게 되었다.   한국인들의 따뜻 마음 특히 '정(情)'이라는 단어로 알려진 고운 심성은 세계 그 어느 나라사람들 보다도 소중하고 귀한 감성임에 틀림 없다.

다만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서 더욱 강하게 느끼게 되는  한국인만의 성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6.25 전쟁 후에 전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빠른 속도의 경제 발전을 이루어 냈고 지금은 세계 탑 클스 국가가 되기 위한 레이스에서 이미 8부 능선을 넘어 9부 능선 초입 막바지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B+ (89%)에서 A- (90%)로 넘어가지 못한 채 최근 수십년간 이 깔딱고개에 정체되고 있다.  더욱이 현재는 나라가 자칫 뒤로 후퇴까지 하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 한 것으로 생각이 되어 매우 안타깝게 느끼고 있는 점이다.


이태리, 로마 (직찍)

나 또한 한국인으로써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이지만 그간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이기에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어렸을적부터 듣는 한국의 다양한 속담과 표현 중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가 있다.  이 표현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 생활 그리고 사회 생활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에 종사하면서 이 속담에 대해서 왜 유독 한국에는 특히 이런 표현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 적이 적지 않았다.  더욱이 근래에 벌어지는 극단적인 사회, 정치, 계층간 분열과 혼란을 보면서 이러한 나의 생각과 경험을 비교 해보게 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는 결국 다른 사람에 대한 부러움이자 질투이다.  내가 못가진 것을 갖은 사람, 나보다 소위 '잘나가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은 질투질시를 넘어  증오심이 되고 그 상대방이 잘못 되기를 바라는 극단까지 가기도 한다.   

그럼 왜 이럴까?  

한국인들은 유독 '주변인들'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높고 이를 본인과 비교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터넷과 SNS등이 발전한 시대인 지금은 이 주변인들 이라는 범위는 자신이 알고 교류하는 주변인들에게서 연예인, 스포츠 스타, 정치인들 등 자신과 상관 없는 사람들 까지로 그 대상과 범위가 더욱 확장 되었다.

역사적으로 좁은 땅덩어리 국가에서 농경 중심 생활을 하며 한부락에서 얼굴을 맞대고 평생을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은 당연히 제한적인 인적교류 범위를 갖게 되지만 한편으론 주변 '이웃 사촌'이라는 정겨운 단어가 있을 정도로 이웃들의 세세한 내용까지 서로서로 다 알고 사는 삶을 살아온 것이다.   사회 경제적으로 점차 발전하고 확대면서 이웃집 누구 자식은 어느 좋은 대학을 가고, 누구는 무슨 수입차를 샀고, 누구는 해외 어디를 놀러 갔다왔고, 누구는 어떤 브랜드 핸드백을 들었고.. 등등의 가십거리가 알게 모르게 꽤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헝거리, 부타페스트 (직찍)

이는 특히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경쟁심을 유발 하는 것이 일상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부모가 공부 안하는 자식을 혼내킬 때도 누구네 자식은 어디 대학에 갔는데 너는 어떻게 할거냐는 비교, 누구집 와이프는 무슨 명품 브랜드 백을 들고 다니는데 나는 왜 안사주냐는 와이프의 불만 섞인 비교,  옆집 차는 좋은 차인데 우리 차는 왜 이러냐는 아이들의 불만 섞인 비교.. 모든 것이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가 깔려져 있다.

물론 이러한 비교가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경쟁심을 촉발해서 비교 대상이 이룬 성과 혹은 그 이상의 결과를 갖기 위해 노력을 하게 만드는 순기능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비교를 통한 경쟁심 자극이 순기능 10%라면 주변인과 비교를 통한 자극의 90%는 순수한 경쟁심 유발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시기, 질투, 모함, 저주로 까지 이어지는 역기능이 더욱 크다.

살아가다보면 자신보다 '먼저' 성공한 사람, 부자인 사람, 출세한 사람, 좋은 직장을 가진 사람, 좋은 차를 타는 사람들이 분명히 많이 있다.   내가 '먼저'라고 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이 부러워하는 타인의 저 삶도 자신이 노력을 한다면 '아직 공산주의 사회'가 되지 않은 여기 이땅 자본주의 시회에서는 실현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오늘은 여기까지.

작가의 이전글 34년된 일본차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