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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선물이 도착했어요^^

by 무량화



작년 바로 이맘때였는데요.


가을 어느 날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았어요.

그 선물은 한아름 꽃바구니만큼이나 미소 벙글어지게 했지요.

글을 써온 지 수십여 성상, 글 덕에 이리 귀여운 선물을 다 받아보네요.

삼십 대 초부터 글을 써왔지요.

전업주부로 들어앉아 살림만 하다가 신문에 글을 투고하기 시작했어요.

대구 매일신문 '주부 수상' 코너에 매달 한편씩 글이 게재되면서 재미를 붙이게 된 글이지요.

당시 얼마간의 원고료를 받아 차렵이불이며 코닝 접시를 장만하는 재미가 쏠쏠했네요.

80년대 들어 부상으로 받았던 피아노만큼이나 의미 각별한, 라봉이 종합선물 한 세트는 생각잖은 의외의 선물이었어요.

예전에 오리온이나 롯데 해태제과에서 선물용으로 과자와 캔디를 골고루 넣어 상자 가득 채웠던 종합선물 만인가요.

명절 때면 주고받던 오만 게 들어있는 알뜰살뜰 완벽한 선물 세트가 겹쳐지 더라구요.

지난달 N 블로그라는 글 놀이터에 라봉이 얘기를 쓴 바 있는데요.

라봉이 덕분에 근자 들어 버스 타는 일이 즐거워졌다는 고백으로 시작된 글이지요.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 캐릭터이자 홍보대사인 ‘부라봉’과 ‘고르방’ 애니메이션 영상광고 칭찬을 안 할 수가 없었거든요.

너무나 귀여운 캐릭터라 첫눈에 반하고 말았으니까요.

버스 타고 가면서 느낀 "흐미~귀여운 거!" 속 말 그대로를 진솔하게 풀어놓은 포스팅인데요.

이에, 전혀 상상도 하지 않았던 뜻밖의 시추에이션이 전개되는 게 아니겠어요?

걔네들을 탄생시킨 콘텐츠 개발팀인 '퐁당 패밀리'에서 그 블로깅을 보았던 모양입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캐릭터 굿즈 선물을 보내드리고 싶다는 연락이 왔더라구요.

그리고 가을 아침 일찍 소포가 도착했더군요.

큼직한 박스를 개봉해 보니 와르르르~~ 귀요미들이 떼 지어 재잘거리며 담뿍 안겨들지 뭐예요.

저마다 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요.

사진으로 한번 둘러보세요.

책상 위에 올려진 마스코트는 머리 까닥거리며 향을 풀어내고요.

캐릭터 조그만 인형은 바로 코앞에서 눈 동그랗게 뜨고 성원한다며 오른팔 번쩍 치켜들었어요.

핸드크림은 할머니 손 부드럽게 마사지시키려 스탠바이 상태네요.

볼펜도 어서 사용해 주세영~하며 눈짓 보내고 있구요.

고르방 컴퓨터 패드도 마우스 운전 열심히 하시라며 조신하게 대기하고 있답니다.

I'M SO CUTE! 스티커는 전면 창에 햇빛 가리개 겸한 제주 지도 아래에다 탁 붙여뒀지요.

그 외 어린이들이 탐내는 메모장이며 예쁜 스티커들은 옆집 황선생 아동들 '참 잘했어요' 상품용으로 보냈구요.

새콤달콤 보드라운 귤 젤리랑 곤약 젤리는 황선생이랑 단풍 운치 있는 사려니숲 걸으며 맛나게 냠냠 나눠먹었어요.

젤리로부터 싱그런 기운 얻었는지 13킬로 넘는 길을 걸었어도 피곤한 줄 모르겠더라니까요.

재롱둥이 라봉이 쏘큐 ^^ 미소가 동행해 줘서 힘이 마냥 샘솟았다구요? 딩동댕! 정답입니다.


사진 아래는 라봉이와 르방이가 소재인 글이랍니다.


근자 들어 버스 타기가 은근 즐거워졌어요.

가을여행 떠나는 게 마냥 좋아서냐구요?

그게 아니구요.

이유가 따로 있지요.

제주에서 대중교통 편인 버스 이용객들은 대개 알고 있을 텐데요.

차내 모니터에서 제주도정 전반에 걸친 홍보를 15분씩 한답니다.

빛나는 제주티브이, '기부'도 제주도, 그린수소 버스, 야간버스 운행 정보 등등을 15분 간 들려주는데요.

이를테면 제주도 도민을 위한 제주 홍보를 비롯 도정 정보 및 새 소식 들을 깨알같이 전해주는 거지요.

사실 전에는 버스 노선 알림이 역할 외의 다른 내용들은 별로 주목하지 않았어요.

교통질서 지키기나 버스 서비스 관련 광고, 또는 디지털교육 안내에 따른 인물 광고는요.

티 나게 작위적인 어설픈 연기라 오히려 고개를 돌려버리게 하곤 했지요.

심지어 하도 어색해 얼른 끝나버리길 기다린다거나 숫제 외면할 적도 있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시내버스 래핑광고에 빠져서 모니터에 전자동 시선집중 모드로 제가 변하게 됐답니다.

바로 라봉이와 르방이가 짜잔! 등장하면서부터이지요.

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 캐릭터이자 홍보대사인 ‘부라봉’과 ‘고르방’ 애니메이션 영상광고를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하~ 고것들 하는 행동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요.

귀여운 라봉이와 르방이 앞에 APEC 초청장이 날아들면요.

이심전심이 된 두 귀욤이 눈빛도 반짝, 서로 눈짓을 나눈 다음 APEC 유치를 응원하러 한라산으로 달려가는데요.

한들한들 트램을 타고 용두암과 이호해수욕장 지나고요.

푸른 바다와 오름 스친 다음 트램에서 깡총 뛰어내려서는요.

APEC 제주 유치를 기원하며 산들산들 한라산 정상에 올라가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이 어찌나 이쁜지요.

라봉이가 감귤빛 신발을 신는 동작도, 초록 머리칼을 빗질하는 순간 몸짓도 넘나 귀엽구요.

특히 한라산 꼭대기에서 라봉이와 르방이가 응원 깃발을 흔든다든지 둘이서 하이파이브 후 폴짝 뛰면요.

제 얼굴엔 저절로 미소가 화하게 피어나지요.

지난번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행사 시에 상면한 라봉이는 진짜 재롱둥이 재간둥이더라구요.

반갑다며 안녕하세요, 인사도 하고요.


함께 사진을 찍을 땐 옆으로 기우뚱 기대기도 했어요.

어쩐지 찐하게 허그라도 하고 싶게 만들더라니까요.

하도 귀여워서 졸졸 뒤따라 다니며 말도 걸어보고 사진도 여러 컷 찍었네요.

흔들리는 버스 안이라 촛점 흐려져 미안^^

2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는군요.

한국은 1991년 서울, 2005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APEC 의장국으로 개최지가 되는데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란?

잘 아시다시피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은 환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경제적 결합을 돈독하게 하고자 만든 국제기구를 말하잖아요.

호주의 주도로 1989년 12개국 간 각료회의를 통해 출범해 매년 11월 회원국을 순방하며 열리는 비공식 회의인데요.

한마디로 APEC은 환태평양 국가들의 경제협력을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이지요.

정상들이 모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발전과 현안들에 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요.

회의에 대한 결과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발표한답니다.

이에 아시아 태평양지역 21개국 정상과 각료 및 약 6천여 명의 경제사절단이 모이는 연례회의인 APEC 정상회의.

소속 국가가 놀랍게도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GDP의 52%, 교역량의 4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 협력체래요.

APEC 규모가 대단하다는 건 바로 교역량, 인구수에 따른 결과치가 높아서랍니다.

이 정상회의는 2022년에 태국에서 29회 차가 개최됐고 올해는 맥시코에서 회의가 열린다고 합니다.

참석 정상들은 개최지에서 일 주간 경제 현황과 관련한 회의를 갖는다고 하네요.

특히 다가오는 2025년 회의는 대한민국이 의장국으로 결정돼, APEC 정상회의 유치가 확정되었지요.

의장국이 되면요.

대의제는 의장국이 지정할 수 있으며 그 나라의 전통음악과 문화를 비롯 의상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네요. :)

이에 제주와 부산, 인천, 경주시가 2025년 APEC 유치 의사를 밝히며 현재 열띤 경쟁에 들어갔답니다.

회의 개최로 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 경제 부양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지자체마다 관심 갖고 유치에 공을 들인데요.

부산은 현재 엑스포 유치에 집중하고 있어 APEC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지만요.

이미 행사를 치러본 인프라 및 도시 외교 역량이 충분하대요.

인천국제공항을 끼고 있는 프리미엄을 업고 APEC 인천 개최를 위한 인천시민 서명 운동을 펼쳐 100만 명을 돌파했구요.

경주시는 유치 기념 문화행사와 국제 심포지엄 등을 통해 발 바르게 유치 활동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네요.

우리 제주 역시 유치 추진단 같은 전담조직을 풀가동해 전략 마련과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APEC을 유치했을 때 인프라 투자, 회의운영 수입, 회의기간 관광객 증가 등 직접효과에 의해 파급되는 경제효과 어마어마한데요.

생산유발 1조 783억 원, 부가가치유발 4812억 원, 취업유발 9288명으로 추계된다네요.

간접효과는 일 년 동안 증가하는 제주방문 관광객의 지출에 의한 경제파급효과를 꼽는데요.

경주시와 인천광역시와의 비교 결과, 제주시의 간접효과는 경북 경주시보다 4배 이상, 인천광역시보다 2배 이상 된답니다.

특히 귀요미 부라봉과 고르방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활동이 주효, 신뢰할만한 광고효과를 거두리라 사료되네요.

제주공항 항공기 결항·지연이 걸림돌이라는 우려의 시선에 대해 정석비행장 등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랍니다.

올해 말 APEC 개최를 희망하는 지자체로부터 유치 제안서를 받아 현지 실사와 프레젠테이션을 발표를 거쳐서요.

내년 4월, 개최도시를 최종 선정한답니다.



2005년도에 부산과의 유치 경쟁에서 밀린 제주시는 '이번엔 결코 물러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로 각오가 대단하다지요.

지난 3월 '2025년 APEC 제주 유치에 도민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지사님 당부도 있었는데요.

"2025년 APEC 유치는 제주가 세계로 나아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제주의 끊임없는 발전과 성장으로 2025년 APEC 제주 유치를 한 걸음 더 앞당기겠습니다."라고 다짐도 하더군요.

그러나 당시는 우리나라에서 APEC이 열릴 거라는 사실조차도 전혀 몰랐고요.

솔직히 라봉이와 르방이가 등장하기 전에는 APEC 제주 유치 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열렸다는 것조차 깜깜했지요.

현대는 홍보전략이 먹히는 시대입니다.

제주가 아무리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운영 능력을 갖췄더라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다각도로 이 같은 장점을 부각해야지요.

서귀포시는 지난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교류 도시 초청 환영 행사 자리에서요.

국제친선결연을 한 4개국 4개 도시 대표들에게 2025년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부탁했대요.

특히 기노카와 시 시장은 일본도 APEC 회원국이라며 국제회의도시이자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제주가 적격지라고 밝혔다네요.

제주는 그간 여러 국제행사를 개최한 노하우에 따른 추진 및 진행력과 인프라를 확보한 지역 맞습니다.

게다가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보안과 경호에 유리한 장점을 갖추고 있지요.

다보스포럼 등을 통해 탄소정책 모범 섬으로 뽑힌 바 있는 제주야말로 APEC의 지향점과는 딱 맞아떨어지는 곳이지요.

무엇보다 이 기회를 통해 제주도를 세계에 부각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제주도의 보다 폭넓은 홍보활동을 기대합니다.


(*이미 봄에 아무튼 신라 고도 경주로 APEC 개최지는 결정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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