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의 맛있는 이야기
봄동.
겨울 추위를 견디고 자라난
꽃 아닌 꽃...
봄동이 우리집 식탁 위에 피었다.
마르쉐 준혁이네에서 구입해 온 봄동이다.
이것을 먹기 위해 봄을 기다렸데도 과언이 아니다.
바사삭, 아사삭,
어떤 소리로 표현해야 할까?
싱싱한 봄동이 칼의 날카로움과 만나 생기는 소리.
정신을 깨우는, 봄을 알리는 소리이다.
봄동의 맛은
시원하고, 달고, 고소하다.
흰 부분이 특히 시원하고 달며,
잎 부분은 고소한 맛이 더 느껴진다.
그래서 샐러드 재료로도 참 좋다.
오히려 새싹 잎보다 맛있다.
싱싱한 봄동은 썬 직후, 소금을 뿌려 5분 정도 둔다.
겨우내 묵혀두었던 유자청을 꺼내 뿌린 뒤,
뒤섞어 준다.
10분 뒤 먹는다.
정말 맛있다.
남편은 봄동을 보며,
봄동도 배추냐며 물었다.
맞다. 배추이다.
다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배추와는 달리
속이 덜 들었을 뿐이다.
식탁 위에 봄동 샐러드 한 그릇.
봄동을 먹고서야,
비로서야 봄이 코앞까지 왔다는걸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