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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잠 Oct 20. 2021

10월

버려버렸어

버리려다

버렸고

버린


주문을 외우며

딸기 요거트 한 통을

자꾸만 비우다

문득

가라앉는 것과

맞닿는 순간을 기다리는 바닥은

매번 단단하길 바랐다


이르게 식어버린 밤공기가 낯설어도

늦었다며 걸음을 재촉하던 계절은


흔들리지 않을

작은 행운만

가득한

내일을

만나


이미 별이 되어버린 주문을 외웠고


중력이 사라지는 날이 온다면

우린 첫눈을 더 오래 기다리게 될까


10월의 카페에서

철을 잘못 만나 울리던 캐롤

비워진 플라스틱 통으로 흘러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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