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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잠 Mar 08. 2022

겨울

먹어야 사는 하루가 아닌

살아야 먹는 내일을 보내기


눈앞은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선명해지는 하얀 빨래방

그래 이불을 잔뜩 맡겨둔 하얀, 빨래 그리고 방


골목은 끝이 없어 자주 걸었고

노래를 듣지 않아 오래 머물렀다

자주 누군가와 마주 서고 싶은 때가 있었다


흐릿한 것은 가로등

번진 무지개가 

빛을 깎아 만든 오래된 어둠을 흘려보내는 가로등


딸깍 딸깍

어둠을 더듬는 관객은 자리를 찾고

양손 가득한 짐을 던져 몸을 누인다

가로등을 보려고

길에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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