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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과학적 방법

– 김주환 교수의 가르침

by JM Lee Mar 17. 2025

"인생은 테스트의 연속이다. 평가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시험을 마주한다. 입시, 승진, PT, 면접, 대인관계, 심지어 하루하루의 선택까지도 일종의 테스트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시험에서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해 ‘더 많이 외우고, 더 오래 공부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라’는 고전적 조언을 따른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김주환 연세대 교수는 여기에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단순히 머리로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 조절'이야말로 실전에서의 진짜 실력을 끌어올리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집중력은 무너진다


김주환 교수는 인간의 부정적 감정의 본질을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시험장에서 느끼는 긴장, 불안, 초조함 모두 편도체가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반응이다. 이때 뇌는 고대의 위기상황처럼 반응한다. 멧돼지 앞에 선 원시인처럼, 우리의 신체는 근육에 에너지를 몰아주고, 심장박동은 빨라지며, 호흡은 거칠어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전전두 피질(집중력, 판단력,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부위)**의 기능은 급격히 저하된다.

결과는 명확하다. 아무리 머리로 알고 있던 것도, 실제 시험에서는 풀리지 않는다. ‘공부는 잘했는데 시험만 보면 망한다’는 말, 바로 이 메커니즘 때문이다.



실전에서 실력을 발휘하려면, 마음을 푸는 훈련부터


김주환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훈련을 소개한다. 놀랍게도 방법은 간단하다.   


어깨를 낮추고

턱 근육에 힘을 빼고

입은 약간 벌리고

눈은 편안하게 풀어준다

배에 힘을 빼고 툭 놓는다


이 단순한 ‘이완 훈련’만으로도 뇌는 "아, 지금은 위기상황이 아니구나"라고 인식하게 된다. 이때 편도체는 안정되고, 다시 전전두 피질이 깨어난다. 실제로 김 교수는 EBS 다큐멘터리 실험에서 이를 입증했다. 초등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짜증났던 일’을, 다른 그룹에는 ‘기분 좋았던 일’을 떠올리게 한 뒤 수학 시험을 보게 했는데, 긍정 기억을 떠올린 그룹의 성적이 월등히 높았다.



긍정 감정은 훈련할 수 있다 – 전전두 피질을 깨우는 6가지 키워드


김 교수는 전전두 피질을 활성화시키는 키워드로 다음 여섯 가지를 제시한다.   


용서 (Forgiveness)

연민 (Compassion)

사랑 (Love) – 타인의 안녕을 바라는 감정

수용 (Acceptance)

감사 (Gratitude)

존중 (Respect)


이 여섯 가지는 단순한 덕목이 아니라, 뇌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는 실전 전략이다. 특히 시험 전날, 혹은 실전 직전에 스스로를 존중하고, 감사하며, 수용하는 생각을 반복하면, 집중력은 올라가고 불안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나는 노력해왔고, 나는 이 순간을 존중한다”
 이런 자기 긍정이 뇌를 실전 모드로 전환시킨다.



시험을 망치는 말 한마디: "이번엔 잘 봐야 하는데…"


김주환 교수는 말한다.
 "오늘 수학 시험 잘 봐야지."
 이 단순한 자기 암시도 편도체를 자극한다. 불안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나은 문장은 다음과 같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왔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시험은 내가 ‘잘해야 한다’는 집착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능력을 꺼내는 작업이다. 그렇기에 편도체 안정화와 전전두 피질 활성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결국은 마음 근력 – 습관이 바꾸는 두려움의 회로


김 교수는 마음 근력을 '감정의 근육'이라고 표현한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불안이 사라지고,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 자리잡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두 달, 석 달의 반복 훈련만으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 훈련은 명상, 호흡, 걷기, 수영, 요가 등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일상의 습관에서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 무조건적인 행복에서 시험을 바라보다


교수는 말한다.
 “행복의 조건은 곧 불행의 조건이다. 조건과 상관없이 행복해져야 한다.”
 시험의 결과가 좋건 나쁘건, 결국 삶은 흐른다. 어떤 결과든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다.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을 살아낸 나 자신에 대한 존중이다.



당신이 이 글을 읽는 이유


시험은 단지 성적표 위의 숫자가 아니라, 삶의 단련 과정이다.
 두려움을 다스리는 훈련,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습관, 그리고 조건 없는 행복.
 이 세 가지가 당신의 시험을 바꿀 것이다.

그리고 그 시험은, 오늘 이 글을 읽은 당신으로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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