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해외 진출 사업 중 눈길을 끄는 프로젝트는 단연 필리핀 마닐라 공항 사업이다. 인천공항에서의 긴 시간 동안 다양한 글로벌 공항 프로젝트를 경험했지만, 이번 마닐라 공항 운영사업 참여는 조금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사실 지리적, 역사적으로 한국과 필리핀의 인연은 깊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내에서도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나라 중 하나로, 경제성장률과 함께 항공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마닐라 공항은 아시아 지역에서 교통량과 이용객 수가 손꼽히는 규모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 확충과 운영 효율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에 참여하게 된 것은 필리핀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공항산업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필리핀의 대형 기업인 San Miguel Group과 파트너십을 맺게 되었다는 점이다. 필리핀 내에서 식품, 음료,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San Miguel 그룹과의 협력은 현지 이해관계와 문화적 접근에 있어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해외 공항 사업에서 현지 대주주와의 원활한 협력관계 구축은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더욱 기대가 크다.
인천공항이 오랜 시간 공들인 해외 공항 사업의 경험상, 파트너와의 원활한 관계 구축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중 하나라는 점을 절실히 느껴왔다. 쿠웨이트, 베트남 롱탄 신공항 등에서의 경험을 돌아보면, 문화적 차이와 비즈니스 환경을 철저히 이해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점이 필수적이었다. 마닐라 공항 사업에서도 San Miguel 그룹과 함께 현지의 정서를 잘 이해하며 긴밀한 협력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한편, 필리핀은 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경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마닐라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은 급격히 성장하는 중산층과 함께 소비, 관광 등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배경은 마닐라 공항의 수익성 강화와 효율적 운영을 통해 투자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공항 재무 전략 수립 시 Revenue(매출), OPEX(운영비용), CAPEX(자본지출), REPEX(설비 유지보수 비용)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필리핀의 공항 운영 환경은 결코 간단하지 않지만, 바로 그 점이 인천공항의 글로벌 경쟁력을 시험하고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기존에 축적된 인천공항의 운영 노하우와 San Miguel 그룹의 현지 네트워크를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아시아 지역 공항 산업에서 또 하나의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지리적·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마닐라 공항 운영사업은 앞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해외에서 펼칠 더 많은 프로젝트의 발판이 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얻을 소중한 경험과 교훈을 독자들과 나누며, 한 걸음 더 나아갈 미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