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항공산업 트렌드

3-4. 사회적 변화와 항공수요의 구조적 변화

by JM Lee

3-4. 사회적 변화와 항공수요의 구조적 변화

– “사람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이전과는 분명히 달라졌다”


1) 여행 수요의 ‘양적 회복’과 ‘질적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단순한 일시적 여행 제한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의 여행 목적, 방식, 시간 선택, 동행자 구성, 정보 습득 경로까지 전면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팬데믹 이후 억눌린 수요가 폭발적으로 분출된 현상을 가리켜 흔히 **‘보복 여행(revenge travel)’**이라고 부르며, 2022~2024년 사이 전 세계 여행객 수는 빠르게 증가하여 대부분의 국제 공항들이 2019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거나 초과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IATA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항공 여객 수송량은 팬데믹 이전 대비 약 94% 회복,

2024년에는 완전 회복(105~110%) 초과 예상,

한국관광공사도 “2024년 해외여행 수요는 2019년 대비 110%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수치 회복’이 곧 ‘구조 회복’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그 이동의 방식과 의미는 팬데믹 이전과 근본적으로 달라졌습니다.


2) 출장 감소? 아직은 판단 유보… 그러나 ‘여행의 목적 다변화’는 확실하다


많은 항공산업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출장 감소 → 레저/VFR 중심 재편’ 흐름이 강조되어 왔지만, 이는 완전히 고착된 구조변화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릅니다.

팬데믹 초기에 Zoom, Teams 등 온라인 협업 도구가 확산되면서 비즈니스 출장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감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2023~2024년 들어 고위경영진 출장, 산업별 글로벌 박람회, 투자설명회(IR), 공급망 현장관리 출장 등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IATA의 2024 보고서에 따르면,

비즈니스 여행의 정성적 가치(관계 구축, 신뢰 형성, 파트너십 체결)는 여전히 중요하며,

LCC보다는 FSC(Full Service Carrier)에서 고가 좌석 수요(비즈니스 클래스)는 2019년 수준에 근접하고 있음이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족·친지방문(VFR), 자기치유 목적 여행(웰니스 트래블), ‘디지털 노마드’형 장기 체류 여행 등의 수요가 비즈니스 수요를 일부 대체하거나 병존하게 된 것은 구조적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출장 감소 → 레저/VFR 재편은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커진 경향’이지 ‘절대적인 재편’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3) 고령화와 세대 변화가 항공서비스 수요를 바꾸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항공·공항 서비스도 이에 맞춰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 고령층 여행 증가:

한국 60대 이상 인구는 전체의 25% 이상,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0~70대 해외여행 비중은 2019년 대비 2023년에 1.7배 증가,

고령층 여행상품 예약률이 20~30대보다 더 높게 증가하는 추세


✔ 요구되는 서비스 변화:

공항 내 휠체어, 전동카트, 의료 응급지원 시스템 강화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층을 위한 오프라인 안내 강화

고령자 맞춤형 좌석, 항공기 탑승보조 인력 확대 필요


앞으로 항공산업은 “기술 중심 스마트공항”과 “고령자 친화 서비스”를 동시에 조화롭게 운영하는 이중 전략이 요구됩니다.


4) 여행 트렌드는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 개인화, 경험 중심, 지속가능성


여행의 트렌드는 단순한 휴양을 넘어서 다양한 목적을 포괄하는 복합화·개인화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주요 트렌드 변화:

체험형 여행의 확대: 요리 클래스, 전통공예 체험, 로컬 시장 탐방

웰니스 여행: 명상·요가·온천·슬로우트래블 인기

디지털 노마드 여행: 장기체류형 숙소, 코리빙(co-living) 숙소 수요 증가

지속가능 여행(ESG Travel): 탄소배출 적은 이동수단, 친환경 호텔 선호 증가


UNWTO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여행객의 42%는 '지속가능성 고려'가 여행지 선택 기준에 포함되었고, 한국에서도 MZ세대 2명 중 1명은 환경을 고려한 여행 상품을 선호한다고 응답했습니다.


5) 공항은 ‘교통시설’이 아니라 ‘도시형 복합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항공 수요의 구조적 변화는 공항 공간 설계와 운영 전략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현대 공항은 단순히 비행기를 타는 곳이 아니라, 쇼핑, 식사, 문화체험, 레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복합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대표 사례:

싱가포르 창이공항 ‘Jewel’

2019년 개장

실내 폭포, 열대정원, 쇼핑몰, 레스토랑, 영화관, 호텔 결합

공항 방문객의 40% 이상이 '비탑승객(Non-travelers)' → 공항이 ‘쇼핑몰’ 역할까지 흡수

연간 5천만 명 이상 방문, 세계 공항 마케팅 성공사례 1위


인천국제공항 – 파라다이스 시티, 인스파이어 리조트

공항과 리조트가 연결된 ‘에어시티 개념’ 실현

카지노, 공연장, 컨벤션센터, 쇼핑몰, K-컬처 체험 공간 조성

쇼핑·레저·비즈니스 수요까지 흡수하는 복합 관광 허브 전략


두바이 국제공항(DXB)

세계 최대 면세점 매출, 2023년 연간 2조 원 이상 기록

호텔, 헬스클럽, 키즈존, 미술전시관 운영

환승공항 기능을 넘어 '공항이 목적지 되는 공간' 구현


▶ 요약하면, **공항은 더 이상 ‘교통의 끝’이 아니라 ‘체험의 시작점’**이 되며,
그 자체로 하나의 도시형 콘텐츠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고 있는 것입니다.


6) 항공수요는 단순히 회복된 것이 아니라 새롭게 재구성되고 있다


팬데믹은 여행을 일시 정지시켰지만, 수요의 본질을 재구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다시 움직이지만, 이동의 이유·방식·기대 가치는 달라졌습니다.

항공사와 공항은 이제 ‘수송’이 아닌 ‘경험 제공자’로의 역할 전환이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항공산업은 여객이 아닌 '고객' 중심, ‘항공권’이 아닌 ‘경험 패키지’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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