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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쥬르 바오밥 Jul 01. 2023

마케터의 다정한 말

<다정한 말이 똑똑한 말을 이깁니다(이재은 지음)>을 읽고

최근 나온 책,<다정한 말이 똑똑한 말을 이깁니다>의 부제는 '마음의 문을 여는 말투와 태도에 관하여'이다. 모금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잠재 후원자를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다. 어떻게 하면 후원자님의 마음을 여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의 진심이 닿을 수 있을까?

한때는 (물론 지금도)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들의 '똑똑한 말'이 부러웠다. 키우고 싶은 기술이기도 했고 지금도 노력하고 싶은 부분이다. 하지만 상당한 시간을 보내면서 느끼는 것은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스킬 속에 숨겨져 있는 말하는 사람의 진심, 진정성, 태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나는 다정한 말을 건내는 모금가가 될 수 있을 까? <다정한 말이 똑똑한 말을 이깁니다>를 읽으며 몇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1. 다정한 언어는 단단한 마음에서 나오며 다정한 말은 '자기다움'이 있는 말이다.

책에서 '소통의 기본체력은 자존감'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음밭을 잘 돌볼 때 자존감이 싹튼다고 한다.우리는 나의 언어를 돌아보기에 앞서 스스로의 마음을 잘 돌보아야 한다. 내 주변에도 보면 늘 다른 사람을 챙기며 미소를 잃지 않고 진심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보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꼭 혼자만의 시간을 갖으며 그 시간을 통해서 마음밭을 가꾼다. 마음밭이 단단하고 충만한 사람의 언어는 매력적이다. 조급함이 없으며 자기다움이 묻어나온다. 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내면에 축적된 내공을 꺼낼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는 여유로움을 넘어서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우리의 말은 마음의 열매입니다. 어떤 밭에는 탐스럽고 실한 열매가 열리지만, 어떤 밭에선 잎이 자라기도 전에 말라 죽기도 하죠. 말의 씨앗이 던져지는 마음밭이 어떤 상태인지에 따라 그 열매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그만큼 '밭'이 중요합니다.(p.107)
자존감은 소통의 첫걸음입니다. 그리고 좋은 소통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들지요. 나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존중할 수 있고, 내 마음이 충만하면 다정하고 따뜻한 말이 저절로 나올 수 밖에 없어요.(p.108)


2.다정한 말하기의 시작은 이해와 공감이며, 상대방에게 말의 주인공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123 대화법' 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1번 말하고, 2번 듣고, 3번 맞장구를 치는 대화법인데 그 만큼 맞장구를 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서 나온 대화법이 아닐까 한다. 맞장구를 친다는 것은 내가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다는 것과 당신의 감정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이렇게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고 있다는 태도는 상대방의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또한 상대방에게 말의 주인공 자리를 양보한다는 말은 대화의 주도권을 넘기라는 의미가 아니다. 상대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고 상대방이 주인공이 되는 말을 하라는 뜻이다. 이렇게 할 때 혹여나 걱정이 되는 말, 격려하는 말, 조언의 말을 할 지라도 상대방에게 나의 진심과 뜻이 전달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상대를 위하는 마음으로 건넨 말이라고 해도 그 말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가닿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따뜻하고 다정한 말투를 위해 제일 중요한 건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입니다.(p.36)


3.다정한 말이란 단순히 친절하고 상냥한 말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단단하고 정확하며 영리한 말이다.

말은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다. 단순히 다정한 언어를 사용하고, 제스쳐를 취한다고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은 나의 마음을 전달해서 나의 마음에 담긴 뜻을 상대방이 알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에서는 6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는 가장 중요한 핵심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는가이다. 우리는 대화에서 내가 꼭 해야하는 말을 임팩트 있게 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둘째, 자연스러움이 생명이다. 자연스럽게 말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이라고 한다. 우리는 대화를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한다. 셋째,듣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말하는 가? 대상에 따라 장소에 따라 말하기의 방법을 달리해야한다.또한 있는척, 아는척 하지 않도록, 최대한 친근하고 친절하게 말하려고 노력하자. 그외에도 넷째, 표현과 감정 절제하기, 다섯째, 나만의 리듬으로 말하기, 여섯째, 적절한 톤으로 내 스타일에 맞게 이야기하기가 있다.

이렇게 할 때 상대방은 내가 하고싶은 말이 무엇인지, 편견없이 명확히 이해할 수 있으며 내 말에 깃든 나의 진심까지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과 이해의 말하기를 실천하던 지인이 있었다.그런데 정작 그랬던 사람이 일상에서 배려없이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그 동안 그 사람의 말하기의 진정성이 의심된 적이 있었다. 이를 보며 말하기와 삶이 연결되어야 하구나 생각했다. 좋은 말하기의 목적은 결국 좋은 삶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닐까.

나 역시 이 책을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내가 주인공이 되고자 내뱉었던 말이 없었는 지(실제로 했던 사례가 생각나서 무척 부끄러웠다),상대방에게 진심있는 척 하면서 영혼없는 말을 내뱉지는 않았는 지, 명확하게 나의 뜻을 전달하지 않으면서도 다 알겠거니 안일하게 있은 적은 없었는 지.

내가 말하기를 배우고, 다정한 말하기를 하려는 것은 좀 더 나은 모금가가 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결국은 내 삶을 더 낫게 만들게 하기 때문이리라. 내가 하는 말보다 내가 더 나은 삶을 살아야 내 말이 영원한 가치를 가진다. 이는 우리가 '말하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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