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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만춘 Jan 28. 2024

"잘했어!" 대신 "축하해!"

김창옥 강사님으로부터 배운 말이다. 아이가 우수한 성적을 거뒀거나 상을 받았을 때, 보통 부모들은 

"잘했어!"

라고 칭찬하는데, 

"축하해! 정말 좋겠다. 엄마도 이렇게 기쁜데 넌 얼마나 기쁠까?"

라고 해 보라고 하셨다. '잘했어'보다 '축하해'가 아이의 일로 만드는 말인 것 같아서 나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칭찬보다 축하가 적절해 보인다. 


아이가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축하받아 마땅하다.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을 기쁘게 해 주기 위함이 아니라 본인을 위해 좋은 일이다. 부모가 은연중에 하는 말 한마디도 아이의 의식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아이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 물론, 자식이 잘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부모는 더없이 기쁘고 행복하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좋은 성적이나 상을 받아와서 내밀면 말한다.

"우와, 너 정말 좋겠다! 엄마도 이렇게 기쁜데 넌 얼마나 기쁠까?"


아이가 부모의 기대에 맞춰 인정받기 위해 애쓰기보다 본인이 원하는 일을 찾아 성취감을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여태 아이의 진로에 대해 

"네가 이런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지 않았다. 부모의 이런 말이 자칫 아이가 스스로 충분히 자기 탐색을 하고 경험하며 깨닫기 전에 부모의 바람대로 살기로 정해 버릴까 봐 염려스럽다. 내가 가장 피하고 싶은 엄마의 모습은 아이에게

"잘했어! 넌 그저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기 뜻대로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 아이가 마침내 자기 갈 길을 찾아 힘차게 날아오를 때,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난 마냥 행복할 것 같다. 소설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청둥오리 초록이가 멀리 날아가는 모습을 감동 깊게 바라보는 엄마 잎싹이 처럼...

"축하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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