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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로 유진영 Nov 17. 2021

아프고 나면 보이는 것들

<다시 살아나다, 내 인생>





2-3주동안

아파서 계속 누워있는 시간이 있었다.





오는 연락도 받지 않고

메일도 답신 하지 않았다.

솔직히 답신하지않았다기 보다

그때의 나의 상태로 답신하기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그 시간들을 통해

언제나 걸을 수있고

언제나 숨쉴수 있고

언제나 먹을 수 있고

언제나 일상을 살 수 있는 그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다.


그런데

이런 깨달음은 처음이 아니지않은가?

누구나 아프면 깨닫는바 아니던가?

다 낫고 나서 일상을 살아가면

또 잊는다.


에너자이너가 된거마냥

또 무리해서 일을 하고

또 무리해서 마음 쓰고

또 그렇게 무리해서 하루를 채워나간다.


쉼은 몸만 쉰다고 쉼이 아니다.

마음도 내달리지않고 온전히 쉬어가야

쉼이라고 할 수 있다.


꼭 여행을 가야쉬는 것도 아니다.

여행가서도 마음이 과거로 미래로 왔다갔다한다면

현재의 쉼에 집중할 수 없다.


아픈 2-3주동안에는 SNS도 하지않고

오롯이 밥벅고 설거지하고 숨쉬고 걷고하는

기본일상에 충실했다.


그랬더니

몸도 마음도 어느새 리셋되어 있었다.

내몸과 마음에 주는 자극을 최소화하고

인간으로서 채워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

에만 집중한것이다.



몸은 나에게 알려주었다.



'주인님, 쉴때도 이렇게 제대로 쉬세요.'






며칠전 사랑하는 동생이 쓰러졌다.

깜짝놀라 손을 떨며 전화했다.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였다고하니

지금으로써는 이렇게 살아있는 동생에게 너무나 감사할따름이다.

그만큼

건강하면 됐다..는 요즘의 인사가

그냥 들리지않는다.

진심어린 인사다.




어떤 작가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저녁8시에 자요.

저녁에는 어떤 연락도 안받고

스케줄도 잡지않아요."




그 말을 들었을때

처음엔 '아... 그렇구나..'

하고 듣고 그냥 넘겼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내가 나를 지키고 살리는 방법이에요."


라고 말한 그 작가님 나름의 에너지를 조절하는

현명하신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살면서

가져야하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한다.

하지만 이미 갖고있는것을 돌보지못하고

갖고있던 것을 다시 되찾아야하는 때가 온다면

그제서야..

아...미처 몰랐구나..하며 땅을 치고 후회한다.




그렇기에

오늘의 글은 어쩌면 단순 기록보다

언제든 다시 꺼내보고


나의 건강이든

가족의 건강이든

가까운 지인의 건강이든


지금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






나에게도...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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