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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lla Aug 13. 2022

당신이 상상하는 세상은 어떤가요?


기러기

메리 올리버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참회하며 무릎을 꿇고 사막을 건너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 육체 안의 연약한 동물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면 된다


너의 절망에 대해 말하라, 그러면 나도 나의 절망을 이야기할 테니


그러는 동안에도 세상은 계속된다


그러는 동안에도 태양과 투명한 빗방울은 


풍경을 가로질러 


대초원과 무성한 나무들, 


산과 강 너머를 향한다


그러는 동안에도 기러기들은 맑고 푸른 하늘을 높이 날아 집으로 돌아간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네가 상상하는 그대로 펼쳐지며


기러기들처럼 강하고 들뜬 목소리로


몇 번이나 말한다


너의 자리는


이 세상 모든 곳에 있다







오래전 김연수 소설가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이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지금은 내용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목만은 뚜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상실의 시대>만큼이나 잊혀지지 않는 제목의 소설입니다.


 '기러기'라는 시를 알게 되었습니다.

시의 한 구절에 오래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아, 소설의 제목이 이 시에서 온 거구나,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김연수 작가는 시로 먼저 작품을 발표하고, 그 후에 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등단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의 소설에선 시의 향이 느껴집니다. 

서정적이고 아련함이 있습니다. 






오늘은 시를 읽으며, 다른 구절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세상은 네가 상상하는 그대로 펼쳐지며




내가 바라는 세상을 상상해봅니다.

나 역시 시인처럼 믿고 있습니다.

세상이 내 상상 그대로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나의 자리가 이 세상 모든 곳에 있다는 것을,

조금은 순진하고, 어리석을지도 모르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저 기러기가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세상은 반드시 

네가 상상하는 그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그러니, 오늘 만은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세상을 머리와 마음으로 그려봅니다.


숨겨둔 꿈과 희망을 다시 꺼내어

내 곁에 잡아 봅니다.



당신도 자신을 믿고, 자신의 편이 되어,

당신이 원하는 바로 그 세상을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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