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
지붕 위 한 편에 살짝 비추는
로고에 이끌려
처음엔 그렇게
스타벅스 야사카차야점을 찾았다.
들어가는 입구인 줄 알고 찾았던 곳이
나오는 출구였던
입구와 출구가 따로 있는
미로처럼 신비로운,
여태껏 본 적 없는 느낌의 스타바가
참 신선했었다.
그래서
오후의 번잡함에서가 아닌
좀 더 한적함을 만끽하고 싶어
모닝커피를 마시러 다시 갔더랬다.
심플한 도넛과 모닝커피,
눈이 내리면 더없이 예쁠 것 같은
2층 창가에 앉아
그렇게 나는 잔잔히 아침 시간을 보냈다.
그날의 점심은 아코야자야에서였다.
스타바를 비스듬히 마주하고 있는 아코야자야는
츠케모노(절임야채) 뷔페식당이다.
런치가 시작하는 시간은 11시지만
10시부터 가게 문을 열어두는데
식당 앞에 있는 노트에
이름과 사람 수를 써두고
11시에 맞춰 다시 돌아오면
순서대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소담스러운 식당엔
갖은 야채로 만든 신선한 츠케모노가 가득했다.
순서대로 안내를 받으면
밥공기에 국그릇 그리고 차와
반찬 그릇이 담긴 쟁반을 준다.
특별히 먹는 법이나 순서는 없고
모냐카에 미소가 들어간
귀여운 미소시루 먹는 법만
간단히 설명해 준다.
미소시루도 물론 리필이 가능하다.
츠케모노를 담다 보니 자꾸만 욕심이 생겨
결국
접시는 정체불명 요리처럼 되어버렸지만
츠케모노는 하나같이 담백하고 신선하고
불만 하나 없을 만큼 맛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네모난 모나카는 디저트,
식후 점원에게 요청하면
호지차에서 녹차로 바꿔주기에
깔끔한 디저트 세트로 꽤 괜찮았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니넨자카를 한 바퀴 돌았다.
물론,
이미 사람들로 넘쳐나
조용한 산책은 무리였지만.
역시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키요미즈데라도 니넨자카도.
아,
키요미즈데라는 6시부터
스타바의 오픈 시간은 8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