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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카페 프랑소아,

교토 여행,

by 우사기

#프랑소아

1934년 개업 이래 지금까지

변함없는 모습으로

카와라마치를 지키고 있는 프랑소아.

몇 번이고 그냥 스쳐 지나갔던 그곳을、

그날은 용기를 내어

조심스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책으로 수없이 접했던

낯익은 풍경을 뒤로하고

유니폼을 단정히 챙겨 입은

점원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프랑소아는 쇼와시대 초기의 모던 건축물로

찻집으로는 처음으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넓은 실내는

무지갯빛 스테인드글라스와 돔 형태의 천장,

바로크풍의 가구와 조명이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은 듯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화사한 미소의 점원이 가져다주는

오늘의 케이크와 커피를 마시며

예술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그곳에서

짧은 영화 같은 시간을 보냈다.

#엘리펀트팩토리커피

교토의 밤이 깊어지면 생각나는 카페,

잊히지 않는 묵은 커피 향이

나를 다시 또 그곳으로 향하게 했다.

누군가의 8년 전 추억으로 소개받아

처음 방문한 엘리펀트 팩토리 커피가

어느새 내게도 특별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깊은 밤 괜스레

이곳의 어둑어둑한 분위기가

그리울 때가 있었다.

그것이 교토에 대한 그리움인지

막연한 떠나고 싶음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문뜩문뜩 그리웠었다.

여전했다.

커피향도 분위기도.

조급한 마음에 조금 일찍 서둘렀더니

본의 아니게 카페를 독차지하게 되었지만,

실은 이곳만큼은 혼자인 손님들이

띄엄띄엄 자리를 메우고 있어줘야

제맛이 나는 것 같다.


혼자인 밤에

혼자인 사람들 틈에서 즐기는

묘한 편안함과 안심감은

아쉽지만 다음번 여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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