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사기 Apr 24. 2024

[교토맛집]  스키야키 키무라,

교토여행

아주 오래전 교토 여행 때

서민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정겨운 스키야키 집에 들른 적이 있었다.

소박한 가게 분위기도 신선했지만

것보다 스키야키 먹는 법이

그때의 나로는 꽤 충격적이라

도쿄로 돌아온 이후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그 이후로 교토를 가면

한 번씩 이곳을 찾는다.

그런 키무라를

이번엔 그녀와 함께 방문했다.

사실 처음 이곳을 들렀을 때만 해도

스키야키의 먹는 법이

간토와 간사이 지방이 다르다는 것을 몰랐었다.

그래서 접시에 설탕이 담겨 나오는 게 너무 신기했다.

간토 지방은 와리시타(割り下)라고 해서

달짝지근한 양념이 되어있는

스키야키타레(すきやきたれ)를 사용하는데,

간사이 지방은 별도의 스키야키타레 없이

고기를 굽고 설탕을 바로 뿌린 다음

그 위에 간장을 붓고 물로 적당히 희석시켜

농도를 조절한다.

먹는 방법은 처음 오는 손님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어마 무시해 보이는 설탕을

고기 위에 모조리 올리고

설탕이 고기에 적당히 스며들면

그때 간장을 골고루 붓어주면 된다.

사실 이렇게 함께 만드는 과정이 즐거운 거다.

스키야키가 완성되면

살짝 푼 달걀에 콕 찍어서!

이건 간토와 간사이 모두 같다.

밥과 오차가 담긴 쟁반은

다다미방에 살짝 놓아두었는데

그 풍경이 마치

시골 할머니 집에서

밥을 먹는 느낌이랄까,

도쿄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정감 넘치는 이 분위기가

이곳을 다시 찾게 하는 이유인 것 같다.

사실 조금 작은 소리로 말하자면

스키야키는 간토 스타일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물론,

그래도 여긴 좋다.

*달걀 추가요*

나는 보통 스키야키를 먹을 때

달걀을  2~3개 정도 사용한다.

달걀이 소스에 섞여 묽어지면

곧바로 달걀을 바꿔준다.

그래야 스키야키의 단맛이 적절히 조절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는 스키야키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여기서도 달걀 추가요!를 외쳤고

추가 달걀은 귀여운 바구니에 담겨 나왔다는.

아, 처음 그릇 위에 올려진 달걀도 너무 귀여웠다.

** 스키야키 키무라 **

가는 길 : 교토 가와라마치 역에서 도보 5분

쉬는 날 : 월요일/제3화요일(부정기적)

영업시간 : 12:00 ~ 21:00

함께 보기 좋은 코스 : 니시키시장/가와라마치

카드 사용 불가

이전 01화 [교토카페] 더 우니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