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여행
아주 오래전 교토 여행 때
서민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정겨운 스키야키 집에 들른 적이 있었다.
소박한 가게 분위기도 신선했지만
것보다 스키야키 먹는 법이
그때의 나로는 꽤 충격적이라
도쿄로 돌아온 이후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그 이후로 교토를 가면
한 번씩 이곳을 찾는다.
그런 키무라를
이번엔 그녀와 함께 방문했다.
사실 처음 이곳을 들렀을 때만 해도
스키야키의 먹는 법이
간토와 간사이 지방이 다르다는 것을 몰랐었다.
그래서 접시에 설탕이 담겨 나오는 게 너무 신기했다.
간토 지방은 와리시타(割り下)라고 해서
달짝지근한 양념이 되어있는
스키야키타레(すきやきたれ)를 사용하는데,
간사이 지방은 별도의 스키야키타레 없이
고기를 굽고 설탕을 바로 뿌린 다음
그 위에 간장을 붓고 물로 적당히 희석시켜
농도를 조절한다.
먹는 방법은 처음 오는 손님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어마 무시해 보이는 설탕을
고기 위에 모조리 올리고
설탕이 고기에 적당히 스며들면
그때 간장을 골고루 붓어주면 된다.
사실 이렇게 함께 만드는 과정이 즐거운 거다.
스키야키가 완성되면
살짝 푼 달걀에 콕 찍어서!
이건 간토와 간사이 모두 같다.
밥과 오차가 담긴 쟁반은
다다미방에 살짝 놓아두었는데
그 풍경이 마치
시골 할머니 집에서
밥을 먹는 느낌이랄까,
도쿄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정감 넘치는 이 분위기가
이곳을 다시 찾게 하는 이유인 것 같다.
사실 조금 작은 소리로 말하자면
스키야키는 간토 스타일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물론,
그래도 여긴 좋다.
*달걀 추가요*
나는 보통 스키야키를 먹을 때
달걀을 2~3개 정도 사용한다.
달걀이 소스에 섞여 묽어지면
곧바로 달걀을 바꿔준다.
그래야 스키야키의 단맛이 적절히 조절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는 스키야키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여기서도 달걀 추가요!를 외쳤고
추가 달걀은 귀여운 바구니에 담겨 나왔다는.
아, 처음 그릇 위에 올려진 달걀도 너무 귀여웠다.
** 스키야키 키무라 **
가는 길 : 교토 가와라마치 역에서 도보 5분
쉬는 날 : 월요일/제3화요일(부정기적)
영업시간 : 12:00 ~ 21:00
함께 보기 좋은 코스 : 니시키시장/가와라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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