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
사라사 니시진에 들렀다.
이곳은 클램프 커피의 두 번째 매장으로
80년 넘은 옛 목욕탕을 개조한
앤티크 느낌이 가득한 카페다.
니시진 지역은 자전거 타고
둘러보는 사람이 많아그런지
카페 입구에도 자전거가 가득 세워져 있었다.
*니시진[西陣]
니시진오리[西陣織] 발상지로
직물산업의 중심이 되는 지역을 말하며,
교토시 카미교구[上京区]에서 키타구[北区]에
이르는 지역의 명칭으로
행정구역을 칭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니시진오리[西陣織]
교토의 전통 고급 직물로
사키조메오리모노[先染め織物 선염직물]를
정리한 명칭이다.
선염한 실을 조합해 기모노의 오비 등
직물 예술 작품에 주로 사용된다
사라사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기엔
안쪽 공간이 제격인 듯했지만,
이날은 테이블 운이 있는 듯 없는 듯
나는 조용하고 널찍한 입구 쪽 테이블에 안내받았다
카페의 입구 쪽은 레트로풍의 소품들과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이쪽 느낌도 나쁘진 않았다.
사라사는 원플레이트의
푸짐한 런치 메뉴가 인기였지만
이날은 카페 기분을 즐기고 싶어
캐롯 케이크와 아이스커피로 주문했다.
카페 한 편에 놓인
동네 소식 가득한 팸플릿을 뒤적이며 즐긴
달달한 휴식.
카페를 나와서는
왼편의 한적한 주택가를 조금 더 걷기로 했다.
중간중간 자그마한 카페와 잡화 숍도 있어
느긋한 발걸음으로 산책하기 좋다.
참,
[사라사 니시진] 옆에 (옆옆인가)
우메조노 사보라는 자그마한 카페가 있다.
이건 비밀이지만,
취향으로 말하자면 이쪽이 더 끌린다는.
후지모리료 [藤森寮]
핸드메이드 숍과 갤러리가 모인 마치야 [町屋].
겉모습부터 호기심을 자극해
만약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해도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곳은 예전 학생 기숙사였던
100년이 넘은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곳인데
각기 개성 넘치는 숍들 못지않게
건물 자체가 미로 같은 느낌이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돌아오는 길은 버스에서 내려
(오는 길에 눈여겨봐 둔)
지하철 키타오지[北大路]역에 들렀다.
관광객이 거의 없고 이온몰이 있어
여유로운 일상 쇼핑을 하기 더없이 좋았다.
니시진 쪽은 교통이 은근 불편하다 생각했는데
지하철을 이용하고 버스 시간을 줄이니
훨씬 이동이 편해졌다.
살짝 익숙해진 것 같은 느낌이 좋다.
그럼 다음번은 조금 더 깊이 둘러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