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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새출발

by 우사기

아아, 여긴 어디일까요?

그렇습니다. 지금 저는 도쿄의 끝자락 어디쯤에 있습니다. 도쿄로 온 지도 어느새 10일이 다 되어가는군요.

그동안 뭘 했냐구요?

처음 반은 함께 온 동생과 조카를 위한 봉사의 시간이었구요 나머지 반은 앞으로 살 게 될 집을 구하는 시간이었구요 지금은 우여곡절 끝에 구한 쉐어룸 구석에 홀로 앉아 글을 쓰고 있습니다.

동생과 조카를 위한 시간은 온전한 가이드의 시간이었습니다. 보람됐지만 너무 힘들어서 하마터면 도쿄가 싫어질 뻔했죠. 그 두 번 다시없을 가이드의 시간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아무튼, 그들을 한국으로 보내고 나는 집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아, 살 집도 구하지 않고 도쿄로 갔냐고 물으신다면, 그렇답니다. 저는 아무 준비 없이 2주 호텔 예약만 한 상태로 편도 티켓만 끊어 도쿄로 날아왔습니다. ​

집 구한 이야기를 조금 상세히, 이곳 생활을 좀 더 세세히 말하고 싶은데 지금 앉은뱅이 테이블의 높이가 자세와 맞지 않아 목이 너무 아프네요. 안되겠어요. 글은 아무래도 도톰한 방석을 사 온 후 다시 써야겠어요.

참, 이건 오늘의 저녁 식사입니다. (이번 달 목표는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는 것인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무사히 쉐어룸을 구했고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럼, 새 방석이 오면 다시 소식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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