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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B Jul 19. 2023

명리 선생님들과의 만남

하루한장명리, 인터뷰의 시작


세상의 모든 것은 변화합니다. 


세상 모든 것은 변화()합니다. 바뀔 변(), 될 화(). 변화라는 단어는 바뀌는 과정()과 바뀌어 만들어진 결과()의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하고 화()합니다. 바뀌어 만들어진 결과 역시 영원할 수 없으며 다시 그 무엇으로 바뀌고 또 다른 결과로 이어집니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흐르는 강물, 울창한 숲, 사과 한 알, 길가에 핀 민들레, 우리 집 마당, 사랑하는 사람, 행복한 마음, 그녀의 미소, 아버지, 하늘, 선생님, 학문 그리고 나. 머릿속을 맴도는 단어를 무작위로 내뱉더라도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작은 방구석에서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으며 눈물 콧물을 쏟아내던 열두 살의 내 모습이 떠오릅니다. 열두 살이 된 막내 아이 방구석에서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다시 읽는 마흔여섯 여자의 담담한 마음은 무엇일까요.


아버지와 이별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에서 도무지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았던 나는 눈물 한 자락 없이 아버지 무덤의 풀들을 뽑고 있습니다.


지난밤 세상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폭풍우 몰아치던 하늘이 오늘 아침 싱그럽게 빛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변화합니다.


30대 나의 개념 체계에서 '사주팔자', '명리'라는 단어는 미신의 범주 안에 놓여있었습니다. 50대를 코 앞에 둔 나의 개념 체계 안에 명리()는 학문이고 철학이고 예술이고 자연이고 삶입니다.




 명리 공부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 더 깊이 알아가고 싶은 마음은 나를 변화하게 만들었습니다. 타인으로부터 주목받는 일을 부담스러워하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유튜브 활동을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평생 학교와 집을 오가며 짜여진 틀 안에서 조용하게 살던 내가 먼 길을 마다 않고 선생님들을 만나러 다니는 걸 보면 사람의 성격도 성향도 변()하고 화()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문으로서의 명리학



역학(易學)이란 변화를 공부하는 동양의 학문입니다. 오술(五述)이란 변화를 관찰하는 다섯 가지 현실적 방법입니다. 오술(五述) 즉 변화를 관찰하는 다섯 가지 방법에는 명(命), 복(卜), 의(醫), 상(相), 산(山)이 있습니다. 명(命)은 인간 삶의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이며, 복(卜)은 해당 시점에서 점을 쳐 보는 일입니다. 의(醫)는 인간 몸의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이며, 상(相)은 사람이나 사물, 지형 등이 드러낸 형상을 통해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산(山)은 정신 수양 등을 통한 본성의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여기 고구마와 딸기가 있습니다. 고구마와 딸기를 찜솥에 넣고 쪄보겠습니다. 고구마는 먹음직스럽게 익어 있을 것이고, 딸기는 형체도 없이 사라집니다. 고구마와 딸기를 냉장고 냉동실에 넣어 얼려보겠습니다. 딸기는 믹서기에 갈아서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고구마는 찜솥에 넣고 한참을 쪄야 먹을 수 있게 됩니다. 고구마와 딸기를 열흘 동안 식탁 위에 올려둬 보겠습니다. 고구마는 쪄서 먹으면 될 테지만 딸기는 딱 봐도 먹을 수 없게 보입니다.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대상이 고구마인지 딸기인지 인지해야 합니다. 즉 변화하는 대상의 특성을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대상이 어떤 환경에 놓이게 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명리학은 동양 오술 중 명(命)의 관점에서 인간 삶의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을 공부하는 학문입니다. 한 사람을 대상으로 삶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사람의 특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사람 개개인은 자기만의 성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 기본적 성향은 사주팔자 원국에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사주팔자 원국을 파악하여 한 사람의 특성을 파악한 이후, 이 사람이 어떤 변화 속에 놓이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운(運)은 시간의 흐름으로 순환하며 개인의 삶을 변()하고 화()하게 합니다.


나의 과거가 그러했던 것처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명리학을 미신의 영역에 두고 있습니다. 오술 중 하나인 의(醫) 즉 한의학이 학문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은 것처럼, 명리학 역시 학문으로 바로 서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바램입니다. 인간 삶을 다루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면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얕은 공부로 혹세무민 하는 사람들로 인해 그 가치가 퇴색한 점도 있습니다. 너무 오랜 세월 이 공부는 음의 영역에 놓여있었습니다. 이제 명리학 역시 변()하고 화()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오랜 세월 음지의 영역에서 흩어진 공부를 정리하고 이끌어 주신 선생님들의 삶과 마주하였습니다. 그분들의 집념과 의지, 학문에 대한 애착이 커다란 가르침으로 전해졌습니다. 명리학이 학문으로 바로 서면 좋겠다는 나의 바램이 조금이라도 역할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장비를 챙기고 기차에 올랐습니다.

 


오랜 세월, 흩어진 공부를 정리하고 이끌어 주신 선생님들



지난여름, 1년 전부터 준비하던 꿈을 이루었습니다. 서울에 2박 3일을 지내며 존경하던 명리 선생님들을 만나러 다녔습니다.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마음과 선생님들의 강의를 내 강의에 녹여도 되는지 허락을 받기 위함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뵈었던 분은 인문학놀이터 화풍정 선생님이었습니다. 선생님과 대화 중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명리 선생님들과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고 말하였고, 선생님께서는 적극 응원한다고 하시고 인터뷰를 기약하셨습니다. 화풍정 선생님의 응원을 믿고, 서울에 있는 동안 존경하던 선생님들을 뵙고 인터뷰를 제의해 보았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던 말이 현실이 되어가며 변()하고 화()하는 시간을 걷게 되었습니다. 평소 존경하던 선생님들과 깊이 있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커다란 행운이 또 있을까요. 운(運)은 시간의 흐름으로 순환하며 나라는 사람의 삶을 변화()하게 합니다. 그렇게 선생님들과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영상으로 제작한 인터뷰 내용을 글로 엮어보려 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역시 어떤 변화의 시작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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