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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황 Apr 13. 2024

일본 공항 책방

도쿄 공항 책방 약방

책방을 좋아한다. 반평생을 보낸 나의 고향, 서울 한쪽 구석에 차지한 우리 동네에는 당시 6-7개의 책방이 있었다. 헌책방도 하나 따로 있어 책 사고 읽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었다. 공항 서점도 결코 지나치지 않는 곳이다. 보통 일찍 공항에 도착해 공항 책방을 들리는 것이 거의 의식이 되었다. 가끔은 너무 일찍 공항에 가서 같은 책방을 두 번 가기도 한다. 일본 도쿄 공항은 꽤 컸다. 보통 한쪽 구석에 책이 진열되어 있거나 어엿한 책방이라도 크기가 좀 작은 편인데 이곳은 무척이나 컸다. 게다가 사람들로 북적여서 지나갈 때 조심해야 할 정도였다.

공항 책방은 설렘이 기득 차 있어 특히나 좋아한다. 어디론가 떠나는 누군가의 설렘이 자꾸 나에게 옮겨와 더 큰 설렘이 되기도 한다. 또 누군가 설렘을 안고 지나가며 만진 물건이 나에게도 기쁨이 된다. 옆에는 약방이 있어 혹시 나같이 책(방)을 좋아하고 약학을 전공하신 분이 열었나 잠시 생각도 해보았다. 책방과 약방. 안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왠지 어울린다.


나중에 나도 '약이 되는 책방'같은 서점을 열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 의학적인 소견을 나누면서도 마음 치료제가 되는 책도 소개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남편과 함께 책방지기가 되어 남편은 어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남편은 내과, 류머티즘 내과 전공) 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질문에 답할 수 있으니 거의 완벽하다. 몸뿐이 아니라 마음도 치료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농담입니다. 저희가 해결할 수 있는 의학적인 궁금증은 거의 없을 거예요. 한국에는 명의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헬로키티도 많아 자꾸자꾸 손이 갔다. 사고 싶어 자꾸 돌아가다 친구한테 혼났던 것 같기도 하다. (물욕이 넘쳐 너무 많이 사서 공항 밖에서도 혼났습니다. 주로 아이들 선물과 아이 친구들 선물을 샀는데요. 미국에 돌아오니 여기서도 팔더라고요.) 게다가 도쿄 가방도 팔아서 가뜩이나 짐이 많은데도 자꾸 소유욕을 일으켰다. 왠지 도쿄에서만 팔 것만 같은 물건이 보이면 자꾸 손이 간다. 현명한 친구 덕에 무사히 책방 약방을 탈출할 수 있었다. 이미 무거운 손과 발이 덕분에 덜 고통받았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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