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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Dec 06. 2024

모딜리아니의 여인


쟌느 에뷔테른, 순결한 여인

사랑이 전부였던

남색 계절이 오고 가고

초록 그리움이 무성할 때도

와인색 설레임을 꿈꾸었다

목이 길어져 천상을 꿈꾸고

가난이 목덜미를 잡을 때에도

오로지 순결을 꿈꾸었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몽상의 세계를 꿈꾸던 시간에

천사처럼 나래를 내린

그의 여인

혼조차 건네주어

홀로 세상에 남을 수 없었던


내 나이 스물에 빠져든

그들의 사랑이

아직도 아리고 유효한 건

젊음을 통째로 사랑으로

던져버린 비극적 광기와

소외된 결핍을


오늘 문득

지속토록 생각하게 하는 것이

화면 가득 울리는

영화 속

음악이 유죄이다


2017.2.2. 에 쓴 시 글창고에서 가져옵니다.


가끔 사랑은 찬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것이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고 두 사람만의 고유한 영역이 되어

순수를 발휘할 때이다.


추악한 사랑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에게 많은 상처를 주거나

사회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것도 그 사랑을 이익 추구의 대상으로 선택했다면,

그것도 위정자가.

많은 사회의 혼란을 가져온다.


역사가 말하지 않는가?

서 씨, 초월, 양귀비 등.

장희빈이라는 인물을 선택했던 이들의 순간도.


아, 이 어리석음을 어찌할까

눈먼 오늘을 어찌할까

기록될 것이다.


그가 당선되었을 때도 몇 달, 몇 년을 우울하더니

그가 내려갈 시간에도 참 그렇다.


202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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