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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드김 May 17. 2019

어떤 크로스핏 Box에 다닐까?

어디가 나에게 맞는 Box 일까?

사람들이 크로스핏 Box에 간다고들 하는데, 이 Box 라는게 도대체 무엇일까?


크로스핏 Box는 쉽게 말해서 크로스핏에 필요한 여러 도구들 (dumbbell, barbell, medicine ball 등등)과 시설들 (Squat Rack, Rope 등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크로스핏에 최적화된 체육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은 크로스핏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어서 그런지 크로스핏 Box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9년 5월 8일 기준, 공식적으로 등록된 Crossfit Affiliate 의 숫자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만 6천여개가 넘는 Box가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엄청 많다;)



Box의 숫자가 큰 만큼이나 각각의 Box마다 특징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이 다닐 Box를 선택할 때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혹시나 Box 선택으로 인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나의 경험을 토대로 짧게나마 글을 남기고자 한다.



1. lifting, gymnastics등의 운동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그 날의 Workout (WOD)을 시작하기 전에, Box의 코치들이 그 WOD에 포함된 동작들을 제대로 다시 코칭 (혹은 리뷰)을 하는지 확인 해보기를 추천한다. 


물론 대부분의 Box에서 크로스핏을 시작하는 첫달에 On Ramp를 통해서 기본적인 movement를 가르치겠지만, 우리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더군다나 나처럼 운동신경이 제로이고, 뇌에 '운동'을 담당하는 부분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현저히 작은 사람들이라면 On Ramp에서 배운 것을 잊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럴 경우, 그 날 WOD 시작하기 전에 WOD에 필요한 동작들을 다시 배운다면 부상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이름도 기억이 안나는 동작을 WOD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봐라. 코치들의 well-coaching은 매우매우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Box에 한달 멤버쉽을 구매하기 전에, Drop-in으로 하루 혹은 이틀정도 참석해서, WOD 시작 전에 동작 리뷰를 하는지를 미리 확인을 해보고 정식으로 등록하는 것을 추천한다. 





2. 분위기



크로스핏은 그룹단위로 진행된다. 


물론 WOD는 team WOD를 제외하고는 혼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클래스 시작 전, 옹기종기 모여서 몸을 풀며 근황토크를 한다. (물론 홀로 warm-up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는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자가 선호하는 운동 시간대가 있기에 전날 잠시나마 함께 수다를 떨었던 사람들을 오늘도 볼 가능성이 높다. 즉, 사람들과 자연스레 친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런데 만약.. 정말 만약..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 중 몇몇이, 소위 '뒷담화'를 즐긴다고 해보자. 



흠.. 물론 나에 대한 뒷담화를 그들이 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에 대한 뒷담화, 특히 내 '친구'에 대한 뒷담화를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면.. 정이 뚝 떨어질 것이다. (무관심하게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성격상 그게 안된다.)



실제로 경험한 적이 있다.



내가 다니는 Box에서 작은 competition이 있었는데 (물론.. competition이라기보다는 평소보다 더 큰 규모의 그룹 activity라고 부르는게 더 적당할 것 같지만) 다 끝나고 나서 친구 A가 나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어떤 사람이 A가 잘 못뛰는 것을 보면서 비웃었다는 것이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A가 그런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할 친구는 아니어서 정말 많이 놀랐었다. 



그 사건 이후로 A는 Box에 나오는 빈도가 점점 줄어들 더니, 지금은 '자체휴강'중이다. 




만약 크로스핏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A와 같은 일을 겪는다면?

정말 운동하고 싶은 생각이 뚝 떨어질 것이다.



물론, A와 같은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싶다.

(실제로 내가 2년 좀 넘는 기간동안 한 Box에만 다녔는데, A와 같은 경우를 딱 한 번 목격했다.)



그래도 100중 1이라도 이런 응아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면 최대한 피해가는게 좋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경우를 피할 수 있을까?




우선은 코치들이 얼마나 즐거워 보이는지, 얼마나 크로스핏에 애정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코치들도 사람이기에 항상 즐거울 수는 없겠지만, 밝은 분위기의 Box는 코치들도 대부분 밝고 긍정적이다. 


Box에 대한 애정이 큰 코치들은 계속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또한 사람들이 더 잘 어울릴수 있도록 분위기도 잘 북돋아준다. 


코치들의 이런 애정과 분위기는 운동을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도 전염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서로서로 WOD를 잘 끝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그러면서 더 쉽게 친해지게 된다. 



모두가 나를 이렇게 쳐다보면 좀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어느 누가, 친한 친구 혹 친하지 않더라도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에 대해서 뒷담화를 하겠는가? 

(한다면 그건.. 돌I이다. 돌I가 아니더라도 절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부류의 사람이다.)








나는 상당히 낯을 가리는 편이어서 새로운 곳에 가면 사람들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 그래서 처음 Box에 방문해서 등록했을 때, 아는 사람 없이 혼자 운동하러 나와야 한다는 점이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코치들이 그런 나를 잘 챙겨주었고 (어쩌면 내 얼굴에 '낯가려요' 라고 써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도 나를 반겨주며 이래저래 많이 도와주었다. (계속 방랑자 같은 삶을 산 나이지만, 어디를 가도 항상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걸 보면 내가 복을 참 많이 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덕분에 2년 넘게 크로스핏을 계속 하고 있다.




3. 위치



마지막으로 짧게 '위치'를 언급 하고 싶다. 


사실 이건 비단 크로스핏Box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반 gym에 다닌다고 해보자. 만약 그 gym이 버스를 타고 한~참 가야 도착할 수 있다면. 

조금만 핑계거리가 생겨도 운동을 빼먹을 가능성이 높다. 



크로스핏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더군다나 운동 자체만으로도 너무 힘든데.. 거리까지 멀다면..? 

그래서 가능하다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방문해서 등록하는게 제일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크로스핏에 관심있는 (하지만 아직 시작은 안 한) 분들이 모두 자신에게 딱 맞는 Box를 찾아서 운동을 즐기시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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