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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홈스쿨러 호주 워홀 적응기

셋째 딸 - 익숙해진 호주 생활

by 이강헌

벌써 호주에 온 지 7개월째가 되었다.


작년 8월 10일 호주에 처음 도착을 했으니 이제 반년이 훌쩍 지난 것이다.

지금 호주는 아주 아주 뜨거웠던 여름이 조금 지나가고 가을이 오려고 한다.

비와 바람이 불며 날씨가 종잡을 수 없게 요동친다.


호주는 정말 하루 속에 4계절이 있는 듯하다.

높은 일교차로 인하여 낮에는 매우 더웠다가, 새벽에는 아주 쌀쌀해진다.

낮 동안에도 비가 왔다가, 햇볕이 내리쬐다가 하며 난리를 치기도 한다.

나는 호주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았다. 썸머 크리스마스와 썸머 새해이다.

한국에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냈는데 이곳 호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때까지 추운 겨울에 크리스마스를 맞아 와서 그런지 날씨가 더우니 크리스마스가 영 실감 나지 않았다.


재밌는 것은 이곳의 산타클로스는 수영복을 입고

서핑 보드를 타는 이색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새해도 크리스마스와 마찬가지로 땀을 흘리며 맞았다.



나의 영어공부의 홈스쿨

이곳에서 영어 공부를 하면서 여전히 내가 모르는 것이 많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나의 영어 실력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 비교해 보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동료들과 영어 원서로 된 책을 함께 번역을 하는 것과

교회에서 영어로 성경공부를 하는 것도 나의 영어 공부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리딩, 라이팅, 리스닝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 중에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은 리스닝이다.

선생님께도 가장 칭찬받은 부분이 바로 리스닝 부분이다.

어릴 적 아빠랑 했었던 영어 비디오 보고 들은 것이

자연스럽게 듣는 귀가 열려 리스닝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처음 호주에 와서 기초 영문법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아이엘츠 식의 공부를 하고 있으니 많은 발전인 것 같다.

제일 처음 아이엘츠 공부를 할 때가 생각난다.

이전에 한국에서 하던 기초 영문법과는 너무 차이가 커서 정말 힘들어했었다.


매일 밤 머리가 지끈지끈하도록 영어와 싸우며

문장을 만들고, 글을 쓰고, 단어를 외웠었다.

그 시간이 정말 힘들어서 매일 스트레스를 받곤 했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 내가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지금도 라이팅 숙제는 나를 힘들게 만들지만 이전보다 많이 적응을 한 것 같다.

호주 생활에 교회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낯설고 외로운 외국 생활에 친구들 언니 동생이 되어 서로 도움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내가 다니는 교회는 좀 특이하다. 호주 백인들 교회이면서,

그 속에 워홀로 온 한국인 청년들이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이중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교회에서 외국인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대화할 수 있으면서도

한국인 젊은 청년들끼리 모여 교제하고 찬양할 수도 있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에도 피아노 반주 경험이 있던 나에게

이곳에서도 반주할 기회가 주어져 반주법도 향상이 된 것도 감사한 일이다.

호주에서의 생활이 이제는 정말로 익숙해진 것 같다.

가끔 한국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이곳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것에 너무나도 감사하다.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호주에서 좋은 기회와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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