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하루의 시 30화

보름달

채우고 비워내고

by 현정아

보름달


누구의 염원을 가득 넣었길래 그리도 둥근가요

가득한 소원마다 넘칠 일들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염원으로 빛이 나요

두 손 꼭 쥔 마음들은 매일이 같은가 봐요

그 힘으로 둥글게 살아가니까요

그러기에 당신이 있나 봐요

스러지지 않을 정도의 인내가 담아진 자리마다

욱여진 가슴은 활짝 퍼져요

가슴이 활짝 펴지니 눈을 따라 비친

마음은 곱게도 둥글게 따라가게 되어요

그렇게 서 있으면 달처럼 나도 빛나요

채우고 비워내는 나날을 달에게 배워요

다시 시작될 내일이 따사로움으로 여겨질 만큼




달을 따라 온정을 다하는 마음으로 by 정아 쓰다





큰딸과 산책을 하던 추석 날의 어스름 노을과 마주한 달이 참으로 곱다. 크고 둥근달이 저 편 하늘에 걸려 유난히 빛이 난다. 달덩이는 무겁지 않은 커다란 인내로 누구나의 염원을 가득 담아가나 보다. 어디서든 그 자리에서 꿋꿋이 견디는 빛을 내어준다. 그 빛은 희망이다. 가득해진 염원만큼 둥글어진 마음들로 이내 포근해진다. 저마다의 소원이 손가락 사이로 전해진다. 마음을 타고 흐른다. 가득해진 염원이 비워지고 채워지고 있기에 달은 언제나 다시 시작이라는 용기를 준다. 그래서 희망이 존재하나 보다.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할 달의 인내를 눈에 담아 본다. 마음이 우뚝 퍼져 간다. 요란스럽지 않은 빛으로 서서히 물든 산책길의 달님은 나와 딸의 데이트를 그렇게도 예쁜 마음으로 보듬어주고 있나 보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저녁 풍경이다.



노을을 듬뿍 담아


자전거 타는 부녀


사진으로 제대로 담지 못한 보름달의 커다란 마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