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동그라미가 모이다 보면
현정아
내가 좋아하는 꽃 중에는
마음이 특히나 둥근 꽃이 있어요
노란 별이 꽂힌 자리마다 둥글어진,
둥글어진 마음들이 맞닿아 조용히 부풀어요
뾰족한 것은 없어요. 이곳에 서면
꽃과 꽃이 스친 자리는 조용히 따뜻해져요
포갠 자리가 부풀면 서로 마주 보아요
누군가를 밀어내거나 덮는 피어남이 아니라
그대로의 별들이 만나 서로를 이루는 것
거기서는 기분 좋은 향이 나요
꽃밥은 하얗게, 꽃잎도 하얗게
노란 별을 감싸는 마음도 투명해져요
신부의 부케처럼 바람에 흔들리네요
나도 모르게 온통 마음을 빼앗겨요
마음은 ‘퐁퐁’ 비눗방울처럼
둥글게 둥글게 순수한 빛이 이뤄요
내가 좋아하는 봄꽃이 있다.
이름도 예쁜 ‘공조팝’.
한 송이, 한 송이 포개지듯 피어나지만 서로 위아래 겹침이 없다.
하얀 꽃잎 다섯 장이 이어지고 이어져 둥근 아치를 이루고
그 안에 숨 쉬는 것들은 하양 온실 속의 포근함을 닮았다.
거기에 서면 꽃처럼, 공처럼 마음이 둥글어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그 하얀 무리 앞에 서면,
나도 모르게 숨이 고요해진다.
신부가 단아하게 서 있고 두 손 꼭 쥔 부케처럼 늘어진 환상의 꽃이다.
꽃도 둥글고 이루는 모양도 둥글다.
작은 꽃송이가 하나를 이루고 이것이 연결된 모습을 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구름송이를 보는 듯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뾰족한 구석이 없다.
살다 보면 모가 많다.
관계에 치이고 일상에 휘둘리고 삶이라는 무게에 짓눌리기도 한다.
그럴 때 숨 한번 크게 쉬고 가벼이 공처럼 마음을 부풀리자.
공조팝의 아담한 모양대로 마음을 심어가자.
모가 난 부분을 인정하여 둥글게 펼쳐보자.
생채기가 나고 부풀리기 힘든 순간도 많겠지만 둥글어진 마음을 당기다 보면
뾰족함이 닳고 닳아 커다란 동그라미가 생길 것이다.
나의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