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로 다해가는 마무리
똑똑!
침상은 환자의 집이다.
커튼은 문이다. 문을 열어젖히면서 하루를 만나간다. 치열한 삶이 여기 있다.
주렁주렁 수액줄을 포함해서 온갖 침습적 시술이 이어 놓은 치료적 시스템이 몸을 미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하지만 반드시 나아가리라는 힘겨운 사투를 마주한다. 오히려 환하게 웃고 인사하며 마음을 보낸다.
나는 간호사!
두 손 두 발 뛰며 따뜻한 손길을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처럼 높기만 하다. 삶의 위로를 담을 수만 있다면, 눈을 마주친 순간 나누는 이야기에 힘을 넣을 수 있다면 나부터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몸이 마음을 깃들게 하고 좋은 마음이 충만한 신체 에너지를 만든다. 둘의 순환이 곱게 이어지면 그것이 좋은 기운으로 전해져 간다.
환자!
삶은 거대한 일상을 한꺼번에 작아지게 한다. 커다란 어깨는 웅크려지고 쉽게 힘을 부릴 수 없는 몸뚱이 하나 침상 위에 누워 달랜다. 그만큼의 시절을 감당해 간 무게만큼 짓눌러진 인생은 있는 대로 구겨지는 꼬깃함이 아니라 살아내고자 하는 깊은 호흡이다. 그 호흡에 가만히 다가간다.
나의 다가감이 좋은 간호로 나올 수 있다면 내 있는 동안의 공간이 기운 날 수 있다면 그것만이 해답이다. 간호로 답하는 길은.
* 그동안 간호로 답하다를 읽어주시고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다른 삶의 현장을 지켜나가는 마음 하나, 좋은 간호로 보답하며 마무리 인사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