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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서 Jun 28. 2023

깻잎


뜨거운 반찬 몇 가지를 해두고

엄마는 살그머니 구르마를 끌고

친구가 지어놓은 밭으로 가셨다


높이 뜬 태양이 성화를 부리면

틀니 없는 입으로 메로나도 못 먹고

찬 물 한 사발에 아쉬움을 달랬다고


친구 밭은 온통 깻잎으로 물들고

한참을 허리 굽혀 순을 쳐주면

어느새 가득 차는 고소한 선물


현관문이 열리고

빨갛게 달아오른 구르마가 들어오

집안은 온통 엄마  파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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