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텍사스에 첫 발을 디딘 것이 2017년 여름이니 벌써 미국에서 지낸 시간이 5년이다. 잠시 거쳐갈 예정이었던 미국은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되었고, 말도 제대로 못하던 아기는 쑥쑥 자라 어느새 어엿한 초등학교 3학년이다.
미국 정착을 결심한 2018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마음이 편했던 적이 없다. 막막하던 취업 준비부터 새로운 직장에의 적응, 지독하게 안 풀리던 비자와 영주권까지. 자폐 아동인 아들 태민이가 매 순간마다 필요한 도움을 받아 성장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 과연 버틸 수 있었을까?
물심 양면으로 워낙 고생스러웠기에 이민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정말 힘들다, 어지간하면 다시 생각해보시라' 말씀드리지만, 그럼에도 굳은 의지로 길을 만들어가고픈 장애 아동의 부모님들 그리고 본인의 미래를 위해 이민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이 미력하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