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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윤 Nov 18. 2024

‘전자왕국’ 버리고 ‘재미왕국’ 된 소니

조직의 생존을 결정하는 MZ  리더십

제 신간 <조직의 생존을 결정하는 MZ 리더십>을 여기계신 분들께 먼저 시리즈로 선공개드립니다


경영 방식과 문화에는 정형화된 모범 답안이 없습니다.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고쳐나가야 합니다. 계속 학습하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가진 기업만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많은 것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만들어진 정형화된 공식에 의존하기보다 가변적인 상황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조직과 개인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영화 ‘듄2’의 폴 아트레이데스가 불확실한 위기 상황에서 모레 벌레 위에 비로소 올라탑니다. 벌레와 함께 멋진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사막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전자왕국’ 버리고

‘재미왕국’ 된 소니


개인적으로 X세대인 저는 대학교 시절 용산 전자상가에 자주 갔습니다. 거기서 소니와 파나소닉의 가전제품을 구경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당시 삼성 ‘mymy’라는 제품도 있었지만 일본 제품을 쓴다는 것은 ‘핫한 대학생’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을 만드는 게임 회사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최근 빅히트를 쳤던 ‘워크맨’의 기업, 가전에서 망한 소니가 부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소니가 ‘전자’를 버리고 업태를 완전히 바꿔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대박이난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을 필두로 소니 뮤직, 소니 픽처스 등 그

룹 매출 절반 이상이 콘텐츠 산업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 부흥의 한 축을 이끌었던 소니가 잘나갈 때는 세계 최강 미국도 위협했습니다. 1989년 미국 컬럼비아영화사를 34억 달러(약 4조 5,500억 원)에 인수합니다. 2002년에는 AT&T로부터 뉴욕의 고층빌딩을 사들여 ‘소니 아메리카’ 본사로 사용했습니다.


그 위세를 몰아 1990년대 중반 애플 인수도 검토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랬던 소니도 일본 전체가 ‘버블경제 붕괴’로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함께 위기를 겪습니다. 2003년 4월, 불과 이틀 만에 주가가 27% 폭락합니다. 


이후 2009~2014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고, 2012년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소니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수준인 ‘BB-’로 강등하는 치욕도 맛봤습니다.


하지만 소니는 우리가 알던 ‘가전 왕국’이 아닙니다. 문화 콘텐츠 강자로 거듭 태어나고 있습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와 같은 인기 PC게임과 드라마를 통해 재기하고 있습니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의 말처럼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업을 재정의하며 돌파구를 맞은 듯합니다.


일본 전문가인 박상준 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는 “소니의 추락은 후발 주자인 한국 기업에 자신의 영토를 빼앗겨서가 아니라 미래의 영역인 디지털에서 애플에 밀려나서였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니는 결국 소니만의 미래를 찾았을 때, 비로소 부활에 성공할수 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렇듯 업에 대한 이해는 고정되어서는 안됩니다. 업은 세계적인 트렌드로 봐도 의미가 없습니다. 업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문화를 가진 조직만이 이 위기의 시대를 정면으로 돌파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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