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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록소록 Jun 15. 2024

소소한 루틴이 주는 행복감


좋아하는 행위들로 구성된 루틴을 사랑한다. 익숙하고 잔잔한 여유시간들의 연속.


주말의 늦잠, 맑은 날씨의 산책, 좋아하는 카페에서의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그 카페에서 읽고 싶었던 책 읽기, 주중에 떠올랐던 또는 지금 당장 떠오르는 생각 글로 쓰고 다듬기, 기다렸던 영화 극장에서 보기, 편한 사람과의 대화, 늦은 저녁 달리기와 걷기.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평범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들 일지 몰라도 나에게만큼은 진정한 휴식이며, 에너지가 완전히 충전되는 가장 나다운 활동들이다.


익숙하고 편안한, 온전히 나로 보낼 수 있는 시간들이 거의 없어진 일상 속 이 모든 루틴이 간절하다. 그래서 주말만이라도 이 가운데 최소 1~2가지는 하면서 오롯이 충전하는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한다. 잔업과 업무 걱정이 그 시간들을 침범하지 않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좋아하는 것들은 점점 더 분명해지고, 그것들은 대부분 거창하지 않되 소소하고 잔잔하다. 물론 삶에 특별한 이벤트가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신나고 즐거운 일이지만, 그리고 그것들이 엄청난 활력과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 삶을 지속하게 하는 것은 일상적이고 소소한 행복을 동반하는 행위들이 아닐까. 그래서 점점 더 그러한 시간들로 이어진 루틴을 사랑하게 된다. 그조차도 영위하기 어려운 날들이 많아지기에.


동네 카페에 앉아 문득 든 행복감에 이 마음을 기억하고자 기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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