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의 가치와 인간의 가치

<따뜻한 편지 1746호>를 읽고

by 제갈해리

어느 스승이 제자에게 돌멩이 하나를 주며 말했습니다.


"이것을 시장에 가지고 가서 팔아 보아라. 다만 누가 돌에 관해 묻거든 계속 거절하면서 그 가격에는 팔지 않겠다고 말하거라."


제자는 의아했지만, 스승의 말대로 시장에 나가서 보자기를 펴고, 그 위에 돌멩이를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아무 가치 없는 돌을 가지고 나왔다며 제자에게 핀잔을 주며 비웃고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때 한 노인이 다가와 그에게 말했습니다.


"여기 돈을 줄 테니 그 돌멩이를 나한테 팔게나."


하지만 제자는 스승의 말에 따라 그 가격에는 팔지 않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제자의 단호한 행동에 노인은 그 돌을 귀한 것으로 생각했고 가격을 높여 말하며 다시 팔라고 했지만 제자는 또다시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노인이 돌을 사기 위해서 흥정하는 모습에 그 돌이 무엇인지 더욱 궁금해졌고 그렇게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서로 그 돌멩이를 사겠다며 흥정에 끼어들었고 결국 돌멩이의 가치는 꽤 많이 올라갔습니다. 사람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흥정하는 동안 제자는 돌을 보자기에 싸서 다음에 오겠다면서 태연하게 돌아갔습니다.


시장에서 돌아온 제자에게 스승은 말했습니다.


"이제 알겠느냐? 사람들이 정하는 가치란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스크린샷_2021-01-18_오후_1.36.42.png 출처 : 따뜻한 편지 1746호


명품은 사람들이 정한 가치 중 최고의 것으로 인정되어 값비싸고 귀하게 여겨집니다. 하지만 아무리 값비싼 것들로 치장한다 해도 그것은 물건의 값어치이지, 절대로 자신의 가치가 되지 않습니다.


오래 숙성될수록 더욱 깊은 맛을 내고 귀한 음식 재료가 되는 항아리 속 '장'처럼, 지혜와 지식을 통해 내면을 성장시킨다면 감히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진정한 '명품인'이 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람의 가치를 직접 드러내는 것은 재산도 지위도 아니고 그의 인격이다.


- 드니 아미엘 -


*발췌 : 따뜻한 편지 1746호


출처 : 구글 이미지

얼마 전의 일이었습니다. 애인이 생일이 다가오는 제게 선물로 시계를 사 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미 3년 전에 애인에게서 받은 시계가 있었습니다. 저는 "시계를 왜 샀냐?"라고 물었습니다. 애인은 제게 예전 시계가 오래됐고 흠집이 많이 나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아 샀다고 했습니다.


저는 애인에게 굳이 안 사도 되는 걸 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애인은 기분이 상했는지 더 이상 제게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애인의 정성을 생각하면 시계를 사준 것이 고마웠지만, 저는 새로 산 시계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애인이 연애 초창기 때 사줬던, 흠집이 나 있는 시계가 아직까지도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가끔 물건의 가치가 사람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멋있는 시계를 차고 있다고 해서 사람의 품격이 올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값비싼 보석으로 치장하고 있다고 해도 인성이 개판이라면 그 사람의 가치는 높지 않다고 봐야 합니다. 제 애인은 새로 산 시계로 제가 행복하기를 바랐겠지만, 저는 옛 시계만으로도 애인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저는 새로 산 시계 역시 감사하게 생각했지만, 옛 시계를 아직 더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소중하게 보관해 두고 있습니다. 언젠가 옛 시계가 제 가치를 다하게 되면 그때 새로 산 시계를 착용할 생각입니다. 그게 처음 시계를 사 준 애인에 대한 고마움을 지키는 것이고, 물건보다 사람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제 가치관을 지키는 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