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편지 1758호>를 읽고
"자살 생각까지도 했어요, 일은 해야 하는데 손의 장애 때문에 받아주질 않으니까 직장도 구해지지 않고 그러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만 해보자, 한 게 신문 배달이었어요."
부산 감천마을에는 배달의 신, 일명 '날다람쥐' 오광봉 할아버지가 살고 계십니다. 현재 88세인 오광봉 할아버지는 83세의 연세까지 새벽 신문 배달을 36년을 넘게 하셨는데요.
젊은이들도 숨 가쁘게 올라가는 가파른 언덕과 계단을 다람쥐처럼 오르내린다고 해서 동네 주민들은 할아버지에게 '날다람쥐'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가내수공업을 하다가 그만 기계에 손이 빨려 들어가 오른손은 엄지손가락만 남아있습니다.
새벽 신문 배달... 힘들고 고되지 않을까요? 어느 날 한 방송 프로그램 리포터가 할아버지께 질문했습니다.
"할아버지, 이 연세에 일하시는 거 힘들지 않으세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하십니다.
"힘들면 인생을 살지 말아야지! 나는 이만큼이라도 건강해서 일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그리고 일해서 얻은 수입의 3분의 1 정도는 꼭 책을 사는데, 독서는 인생을 즐겁게 해요. 육체는 가난하더라도 정신은 가난하면 절대 안 돼!"
고된 노동은 우리를 힘들게 하기 때문에 때때로 우리는 일하지 않는 삶을 꿈꾸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상 노동은 축복입니다.
노동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건강해야 하고
둘째, 일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있어야 하며,
셋째, 받아주는 일터, 즉 일할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될 때라야 우리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해서 일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하다는 할아버지의 삶은 노동의 감사함을 잊어버리고 방황하는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노동은 인생을 감미롭게 해주는 것이지 결코 힘겨운 짐이 아니다.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는 자만이 노동을 싫어한다.
- 빌헬름 브르만
*발췌 : 따뜻한 편지 1758호
따뜻한 편지 '날다람쥐 할아버지' 편 잘 읽었습니다. 장애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36년 동안 꾸준하게 신문 배달 일을 해 오신 할아버지는 사람들의 귀감이 되셨습니다. 게다가 일을 해서 버신 돈의 1/3을 책을 사시는 데 쓰신다 하니,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아프다는 핑계로 사람들이 두려워 밖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조금만 틀어져도 일하기를 포기하고 안으로만 숨어 들었습니다. 물론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환청이나 망상이 생겨서 일상 생활하는 데 문제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일을 아예 못할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저에게 맞는 일을 찾지 못하고 저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일만 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점 주방 보조로 일한다거나 휘트니스센터 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할 때에는 사모님께 어찌나 혼이 났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일마다 사모님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었는데, 제가 일을 늦게 배운 탓이기도 했고, 손이 느린 탓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모님의 잔소리는 좀 많이 심했습니다. 햄버거를 이쁘게 싸지 못한다고 혼내시고, 치킨을 담다가 양념 좀 흘렸다고 혼내시고... 제가 하는 모든 행동에 태클을 거셨습니다. 저는 점점 스트레스로 힘들어졌고 일이 끝나면 식은 땀에 젖어 집으로 터덜터덜 힘없이 향했습니다. 분명히 아프기 전에는 손이 빠르고 뭐든지 알아서 척척 했었는데, 아프고 나서 손이 느려지고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저는 점점 제가 아프기 때문에 일적인 면에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일하게 된 곳은 헬스장이었습니다. 처음에 오픈부터 마감까지 하게 되어 일이 좀 힘들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정말 힘든 곳일 줄 몰랐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는 것뿐만 아니라 빨래와 청소를 해야 했는데, 세탁기와 건조기가 고장 나서 대량의 빨래를 하나하나 다 꺼내서 gx실로 옮겨 그곳 바닥에 널어 말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청소 중에 힘들었던 것은 남녀 샤워실을 모두 청소해야 했던 것인데, 그 두 곳을 청소하고 나면 제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습니다. 제가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도 사장님이나 매니저님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저 제게 돌아온 말은 조금만 참고 일하라는 말밖에는 없었습니다.
제가 예전부터 일할 때마다 아버지로부터 들어온 말이 있습니다. '조금만 참고 견디고 일하다 보면 일이 적응될 거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참고 견디고 일하다 보니, 오히려 더 골병 들 것 같고 힘이 들었습니다. 매일매일 햄버거를 싸고 치킨을 튀기거나 하루종일 빨래와 청소를 해야 하는 곳에서는 제가 더 이상 버티지를 못하겠던 것입니다. 저는 두 곳을 그만 두었습니다.
저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글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동생이 소개해 준 블로그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일할 때 너무 꼼꼼하게 블로그 글을 작성하다 보니, 작업시간 대비 수입이 너무 적었습니다. 작업시간은 많이 걸리고, 수입은 건당으로 결제되어 너무 적었던 것입니다. 동생은 저에게 너무 꼼꼼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저는 대충대충하는 데에 몇 개월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일에 적응하는 속도가 느렸습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어느 정도 완성해놓고 덜 꼼꼼하게 수정하니, 작업 효율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일하는 양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일하는 게 어디냐며 자신을 다독이고 있습니다.
따뜻한 편지를 보면서 노동에 몇 가지 조건이 있다는 것을 다시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로 건강해야 한다는 것, 두번째로 일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셋째로 받아주는 일터, 일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 노동의 조건에 부합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다만 확실한 것은 저를 받아주는 일터, 일할 기회가 저에게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그 일터가 제 능력에 부합하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적게 벌고는 있지만, 조금씩 해나가다 보면 글과 관련된 다른 일자리를 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일에 적응해 가면서 노력해 나가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저에게 찾아왔을 때 잡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동은 인생을 감미롭게 해주는 것이지 결코 힘겨운 짐이 아니라고 합니다.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는 자만이 노동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저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고, 노동을 힘겨운 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노동을 즐기면서 인생을 살아가려 합니다. 앞으로 좀 더 여유가 된다면 다른 일에도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렇게 제 외연을 확장해 나가려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