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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해리 Mar 31. 2023

엄마야 누나야 간편 살자 / 우울증을 극복한 처칠

<따뜻한 편지 2342호>를 읽고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에서 획 하나만 바뀌면 '엄마야 누나야 간편 살자'가 됩니다.


매일 속도전을 치르는 우리에게 이 말은 너무나 공감되는 말입니다. 간편한 문화로 빠른 생활 속도에 익숙해지면서 '여유와 휴식(休息)'의 중요성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휴식을 낭비로 여기며 삶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앞뒤 돌아보지 않고 일에 취해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쉼을 얻지 못해 생기는 손해는 실로 막대합니다.


먼저 건강을 잃게 됩니다. 또 가족 또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놓칩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지나온 길에 대한 반성과 감사의 시간을 갖지 못해 삶의 만족도도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따뜻한 편지 2342호

쉼은 축복이며 자신의 발전을 이루는 길입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아 다시 실수하지 않게 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의 여유를 가져다줍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는 5가지 휴식법을 제안합니다.


1. 한 번에 오래 쉬기보다 잠깐씩 쉬기

2. 가만히 있기보다 움직이며 쉬기

3. 혼자보다 같이 쉬기

4. 실내보다 밖으로 나가기

5. 휴식 중 일은 완전히 잊기



# 오늘의 명언

때로는 휴식이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생산적인 일이다.

– 마크 블랙 –


*출처 : 따뜻한 편지 2342호


따뜻한 편지 2342호 <엄마야 누나야 간편 살자> 편 잘 읽었습니다. 요즘, 간편한 문화로 빠른 생활 속도에 익숙해지면서 '여유와 휴식(休息)'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쉼은 축복이며 자신의 발전을 이루는 길이라고 합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아 다시 실수하지 않게 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의 여유를 가져다준다고 하는데요. 때로는 휴식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생산적인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처 : http://worldfuture.kr/news/view.php?no=597

오늘은 따뜻한 편지와는 별로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병을 고친 위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바로, 우울증을 극복한 처칠인데요. 처칠의 우울증은 집안 내력이었습니다. 아버지도, 아들들도 자살하거나 알코올 중독의 길을 걸었습니다. 26세에 하원의원으로 당선, '초년 출세'의 길을 걸었던 처칠도 나이 마흔도 안 돼 우울증이 본격적으로 찾아왔습니다. 거의 폐인으로 자살 일보 직전까지 갔던 그를 구한 것은 그림 그리기였습니다. 훗날 그는 이렇게 회고했다고 합니다.


"나는 평생을 '검정개(Black Dog·우울증)’와 같이 살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늘나라에 간다면 처음 맞는 100만 년 동안은 그림을 그리면서 살겠습니다."


이후 그는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정계에 진출, 활약하다 너무 소신에 충실하고 타협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사실상 은퇴생활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던 그를 도와준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였습니다. 히틀러가 유약하고 착한 영국의 챔벌레인 총리를 속이고 유럽을 공격,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자, 영국인들은 고집불통이지만 싸움꾼인 처칠을 만 6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총리로 앉히고, 결국 처칠은 전쟁을 승리로 이끕니다.


출처 : https://m.sedaily.com/NewsView/1Z429MW1AF#cb

그의 우울증은 전쟁 중에도 심각해, 총리로 밤낮없이 일에 몰두하면서도 잠자리에 들어서는 베개를 껴안고 소리 내어 울었고, 새벽녘까지 브랜를 마시고 일하면서 ‘검정개’와 싸웠습니다.


종전 직후인 1945년 ‘전쟁 영웅’ 처칠은 총선에서 패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영국인들은 평화시 지도자로서 처칠을 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후 처칠은 무엇을 했을까요. 이쯤 되면 시골 영지로 내려가 좋아하는 샴페인에 브랜디, 시가를 즐기면서 편안한 노후생활을 즐기거나, 가끔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설도 해 돈도 벌고 명예도 즐기는 시간을 가져야 할 텐데 그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우울증 때문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자살 충동 때문에 배를 타거나, 강가나 호수 주변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출처 :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0217027052

그는 몰두할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림 그리기 외에 택한 것이 ‘글쓰기’였습니다. 그때부터 자신이 겪은 제2차 세계대전 회고록을 써서 8년 뒤인 195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 79세였습니다. 집필 활동 역시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한 방도 중 하나였습니다. 이후 처칠은 12년을 더 살고, 1965년 만 91세 나이로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처칠이 우울증을 극복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처칠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세상이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더라도 낙담하거나 분노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그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습니다. 스스로의 약점도 감출 줄 모르는 그의 솔직성은 남을 보는 안목도 탁월해 챔벌레인을 비롯 당시 유럽 지도자들을 농락한 히틀러의 악마성을 직관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마음에 들지 않는 견해, 마음에 들지 않는 세상과도 함께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초연함이 그렇게 지독한 우울증에서 시달리면서도, 그토록 세계사적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90세가 넘게 장수한 비결이 아니었을까요.


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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