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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차원 Oct 06. 2024

오늘의 쓰레기

나의 소중한 쓰레기들


하루 만에도 쓰레기가 적잖이 생겼습니다. 비닐 같은 건 비워내지 않고 좀 오래두어도 괜찮지만, 어쩌다 먹다 남은 음식물 같은 감각이 마음에 자리하면, 오래지 않아 썩는 냄새에 불쾌해지고 나쁜 것들이 꼬입니다.

당연히 우리는 비워내야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버리려고 애도 씁니다. 하지만 매번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란 것만 확인하고는 고작 그것을 못해내는 스스로를 더 혼내버리며, 방법없이 하루하루 쌓이는 쓰레기를 끌어앉은 채 무게에 짓눌립니다. 편하고 싶다는 바람은 어찌보면 가장 어려운 일이었겠습니다.


그래서 오래전 한 웃음전도사 부부가 목숨을 끊었다는 비보에도 그럴수 있다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어쩌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며 그들이 지고 있던 부담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도 어제와 그저께를 살아내는데는 성공했지만 마음의 처리용량은 부족해져 있을지 모릅니다. 자신에게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내게 만들어놓은 쓰레기를 차곡차곡 모아두며 스스로를 매립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을지도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서울 인근에 더 이상 쓰레기를 매립할 곳이 없어 골치라고 하던데, 우리도 언젠가는 그리되지는 않을까, 더는 묻을 곳이 없어 길거리에 나뒹구는 쓰레기처럼, 매립되어 있어야 할 쓰레기를 말과 태도로 흘려버리지는 않을지는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왜냐면 우리는 엄한 데서 쓰레기를 담아와 소중한 사람에게 버리고는 돌아서 후회하는 일을 반복해왔기 때문입니다. 부정이 넘쳐버린다면 보호할 이를 다치게 할지도 모르니깐요.

마음 하나 어찌못하는 고뇌는 인류사 6천 년을 이어온 문제라 내가 어찌 답을 찾았다며 쓸 글이 있는게 아니니 더 염려스럽습니다. 그렇다소 더는 묻어두기만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시도가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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