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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Dec 08. 2020

The three enemies of action

게으름(怠), 의구심(疑), 떨쳐내지 못함(處)

실행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실행의 적은 무엇일까? 우리는 이에 대한 의미 있는 해답을 주나라 문왕과 무왕이 태공망과 나눈 문답을 기록한 병법서 육도(六韜)에서 찾을 수 있다. 육도 중에서 국가운영, 인재 등용, 조직체계 등을 다룬 문도(文韜)의 명전(明傳)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見善而怠 時至而疑 知非而處
견선이태 시지이의 지비이처


좋은 일을 보고도 게을러서 실행하지 않고, 실행할 기회가 닥쳐와도 머뭇거리며 잡지 못하고, 나쁜 짓임을 알면서도 끊지 못하고 주저앉습니다.”


게으름, 의구심으로 인한 주저함, 떨쳐내지 못함이 실행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성실함과 신념과 과단성이 실행력의 요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태공망은 명전의 마지막 부분에서 게으름(怠)의 대척점에 ‘경(敬)’을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부지런함이 아니라, ‘공경하고 삼가는 마음’이 있어야 게으름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의구심(疑)과 떨쳐내지 못함(處)을 설명하기 위해 의로움(義)과 욕심(欲)이라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의로움이 욕심을 이기면 기운이 뻗어나가고 욕심이 의로움을 이기면 멸망한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이렇다. 실행력은 ‘게으름(怠)과 공경하고 삼가는 마음(敬)’을 X축으로 삼고 ‘욕심(欲)과 의로움(義)”을 Y축으로 삼아 만든  2×2 matrix에서, 경(敬)과 의(義)가 만나는 4분면에서 확보할 수 있는 어려운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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