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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온트 Oct 18. 2021

이번주

시간이 먼 듯하였다가 가깝다

느린 듯하였다가 빠르고

정이 없는 듯하였다가 

이리도 다정하다


화에 차있었다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행복을 바라보며

내가 여기 이렇게 있는데 어딜 그렇게 가버리냐고

울부짖는 것 같은 느낌


꺼지지 않는 불씨인 줄 알았던 그 화도

가을 아침 이슬의 서늘함이 서린

적당한 따뜻함으로 누그러들었다


다 싫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회복되는 거겠지

그러니까 계속 살아가고 살아가고 살아가고


긴 시간 내 삶을 채웠던 가장 큰 중심을

이번주에 끝낸다


남은 것은 중심을 잃은 그 공간에

다른 것들을 잘 채워 넣는 것

그래서 그럼에도 휘청이지 않고 

다시 잘 나아가는 것


그렇게 조금 더 

인생을 살아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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