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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끝을 기다리며

오늘의 짧은 시


아무리 지독한 폭염이라도

초복 중복 말복 지나고

입추 처서 지나고

하루하루 살다 보면

언젠간 서늘한 바람이 불겠지

기다리다 보면

가을 오고 겨울 오고

춥다고 싸맬 날이 오겠지


모든 고통에는 끝이 있고

끝나지 않는 고통에도 의미는 있어

하루하루 살다 보면

이 뜨거움이

어느 해보다 단단하고 달콤한

열매로 맺힌 걸 발견할지도

적어도 대단했던 여름을 지나왔다고 말하며

조금은 웃을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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