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과 나이키 운동화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으려다 나이키 운동화를 꺼내들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정장을 입고 싶은 날이었고,
올백포스가 신고 싶은 날이었으니까.
왠지 격식 같은건 차리고 싶지 않은 날이었다.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세상을 거꾸로 보게 되는 날.
그런 날엔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물건이나 말들이
괜스레 거슬리고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나는 그런 날을 저항의 날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냥 그런 날도 하루쯤은 있어야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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