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년 만에 찾아온
더운 여름 때문에
모든 야채가 자라지
못하고 녹아서
야채값이 금값이란다.
특히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김치가 큰일이다.
배추 한 통에 만원이다.
마침 여름김치가 없어서 유명한
마트에서 김치를
한 봉지 사 왔다.
남편은 빛깔만 보더니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냥 먹으면 되는데
겉절이를 할까 생각하고
마트에서 묵직한 알배추를 사서
길쭉길쭉하게 잘라
소금에 절였다.
그사이 양념을 만들었다.
고춧가루 2T
파 다져서 1T
마늘 다져서 1/2T
설탕 1/2T
새우젓 1/2T
생강 조금
참기름 깨소금
절여진 배추를 씻은 후
물기를 꼭 짠 후
양념장에 버무린다.
참기름은 제일 나중에
넣어 버무린다.
김치처럼 익혀서
먹는 것이 아니므로
설탕 참기름 깨소금을
넉넉히 넣고 무친다.
익은 김치와는 다른
아삭하고 신선한
야채무침이다.
이번주가 강경새우젓
축제라고 해서
우리는 어제 강경으로
새우젓을 사러 갔다.
고속도로에서
뜨거운 꼬치가락국수로
속을 채우고
3시간 만에 강경에 도착했다.
강가언덕 넒은부지에
천막을 치고
11개의 새우젓부스가 있고
체험교실 먹거리 등
떠들썩했다.
우리는 매년 다니는 단골집
강경종갓집 젓갈 백화점으로 갔다.
우리를 보더니
무척 반가워했다.
'매년 찾아주셔서
이번에도 오시겠지'
하며 기다렸다고 했다.
모든 식재료 가격이 올라서
이번에도 육젓이
굉장히 비싸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육젓상품이 5만 원이고
오젓은 3만 원이라고 한다.
육젓이 알이 크고 분홍색이 나며 뽀얗다.
10년 전쯤
내가 열 군데 새우젓
집을 다니며
다 먹어보고
이 집을 고른 것이다.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남편은
언제 새우젓 사러
가느냐고 재촉이다.
나보다 더 살림에
관심이 있다.
김치를 좋아하기 때문인가
김치에 다른 젓갈 냄새를 싫어하고
육젓만 넣으라고 한다.
김장 때 쓸 것과
딸들과 나누어 먹을
육젓과 오젓을
섞어서 사 왔다.
새우젓은 김치 외에
달걀찜,
호박나물 볶을 때,
돼지고기 보쌈,
닭볶음탕,
새우젓 찌개 등
쓸모가 많으며
감칠맛이 난다
고춧가루도 준비했고
육젓도 준비 끝.
배추가 잘 자라서
풍성한 김장 김치를
맞이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