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_숙성도 애월점
고깃집의 차별화는 어디까지?
네, 조금은 뜬금없지만
제주도 맛집 하나 소개해보려 합니다.
솔직히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숙성도'입니다.
그냥 "저 숙성도 다녀왔어요~" 자랑 정도로 봐주시면 되는.. 게시물입니다.
숙성 돼지고기로 워낙 유명한 이곳은
제주 여행 가면 꼭 가봐야 할 맛집입니다.
웨이팅이 정말 긴 것 말고는 특별한 단점이 없는 곳이죠.
아마 불만이 있는 분들은
"내가 이만큼 기다렸는데,,"라는 전제가 깔려있지 않을까 싶네요.
원래 맛집은 뒷말이 많은 법입니다..
질 좋은 돼지고기에 다양한 사이드 반찬들이
화려하게 나옵니다.
고사리, 깻잎절임, 묵은지, 멜젓, 와사비, 명란젓 등등
그냥.. 많습니다.
사실 이제 고깃집은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죠.
어딜 가나 고기는 상향 평준화되어 있고,
사이드는 거의 대부분 이 정도는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점점 사이드와 같은 메뉴에 힘을 주려는 것 같습니다.
숙성도는 정말 영리한 곳입니다.
그냥 일반 돼지고기의 부위가 아니라,
조금 더 스페셜하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합니다.
고기이름을 보면 그것이 더욱 확실하게 느껴지는데요.
960 숙성 뼈등심, 뼈목살
720 숙성 1% 목살, 꽃등심 등
960 720은 숙성 시간이라고 하네요.
(고기를 숙성한다고 하는 포인트를 자연스럽게 메뉴명으로 녹여냅니다.)
'1%', '꽃'과 같은 키워드를 메뉴에 넣어서 더욱 특별하게 메뉴를 강조시키네요.
특히 꽃등심 경우 소고기에서 보통 마블링을 기준으로 그렇게 말하는데,
돼지고기 등심이 어떻게 꽃등심이지 쭤보니,, 말아 나온 모양이 꽃 모양이라 꽃등심이라 하더군요.
구이로 등심을 판매하는 방식이 참 영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숙성도에서 사용하는 돼지는 LYB인데요.
돼지는 한 가지 품종으로는 육질과 생산성이 좋지 않아
보통 여러 품종을 교배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각 품종의 앞 글자를 딴 이름입니다.
L : 랜드레이스 (포유능력) (몸이 길어 삼겹살 수율)
Y : 요크셔 (다산성, 생산력이 우수)
B : 버크셔 (흑돼지, 육질이 우수)
LYB라는 이름을 따서 '루이비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돼지고기이기도 합니다. (명품 고기라고 불리는..?)
잘되는 매장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무엇인가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고깃집들이 계속 차별화를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몇 십 년 횡보했던 돼지고깃집 시장이
최근 5년 동안 정말 빠르게 상향 평준화되는 것을 느낍니다.
앞으로 어떤 차별화를 해야 또다시 사람들이 찾게 될까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웨이팅은 조금 길지만 그래도 제주에 가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pick info
�#숙성도
�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24-16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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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숙성 꽃등심 : 21,000원
�720숙성 삼겹살 : 22,000원
�720숙성 1%목살 : 22,000원
�동치미 열무냉면 : 8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