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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S Aug 02. 2021

첫번째 주말,
내 안에 흐르는 집순이의 피

자가격리 6,7일차

확진자(회사동료)와의 점심식사후 자가격리, 그리고 처음 맞는 주말의 기록이다.

6일차(토)는 밤에 강의를 늦다가 까먹었고 7일차(일)은 몸이 -귀차나서- 움직여지질 않아

급 월요일 새벽에 모아서 남긴다 -반성-




나는 항상 빨빨거리도 돌아다니는 스타일이다.

기본적으로 항상 회사를 출퇴근 하기도 했고, 업 자체가 많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외근도 많다.

주말이면 '이번주는 또 어딜갈까? 뭘 먹을까?' 이런걸 찾아보는게 기쁨인 사람 중 하나다.

- 물론 코로나로 많이 자제중 -


당연히 집에 있는 시간보다는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많던 나인데,

심상치 않은 코시국에 작년부터 좀 줄이긴 했으나 이렇게 장시간 신발조차 신지 않은건 실로 오랫만이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지루하지가 않아!


주변 엄마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가장 가지고 싶은 선물이 '혼자 있는 시간'이라고들 한다.

그런 선상의 이야기인지,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된건지, 워낙 온라인으로 모든 걸 해결하니 이제 꼭 대면일 필요가 없기 때문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혀 지루함이나 나가고 싶다는 간절함은 없다.

내안의 집순이 피가 흐르고 있었다니!


스스로 방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고 2주뒤에 만나요~ 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사회성을 즐기는 나에게 그건 참 어려운 결정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방안에만 있으라고 정해주니 강제로 동굴에 들어온 느낌이고 이 느낌 나쁘지 않다.


상대적으로 많아진 여유 시간에 물론 잡 생각도 많이 한다.


사랑은 움직이는거야



아주 옛날 어떤 광고였는지도 가물거리지만 이 카피가 떠오르는 요즘이다.

남녀관계 뿐 아니라 모든 관계도 움직이고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신경쓰지 못해 내가 감지하지 못했을 뿐.

굉장히 잘 맞고 비슷해 보였지만 한발짝 떨어져서 보니 미묘하게 달랐다는 걸 말이다.

갑자기 시간 부자가 되고 보니 참 좋기도 하고, 안 느껴도 될 것들이 보여 아쉽기도 하다.


어쨌든 나는 집순이가 되어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




1. 

매일 아침저녁으로 두번씩 자가격리앱에서 나의 상태를 체크한다.

토요일엔 방역 담당 공무원에게 잘 지내시는지 전화도 받았다.


2.

행동반경이 확실히 좁아지는데, 아!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네.

옆구리에 담이 결렸다. 황당하다. ㅋㅋ


얼마 남지 않은 집순이 생활!

즐기롭게 잘 버텨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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