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앤 모스

25년 메모리즈 여름 네 번째 향기

by 퍼퓸힐러 이주용

Perfume color

#cc2236


Perfume Main Accord

Top

타트 체리, 리스본 레몬, 라임

Heart

일랑일랑, 수선화, 플루메리아

Bass

모스, 머스크, 엠버그리스


문화적인 친숙함 또는 시나브로 익숙해진 문물을 향기로 표현하는 건 조향사에겐 매우 실험적인 행위이다!


자유무역협정은 상호 나라 간의 경제적 이익을 키우기 위한 매우 합리적인 행위라 생각한다지만, 외교에서 도덕과 선함은 늘 국익에 의해서 뒤로 밀린다,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라는 농산품이 아닌 타국의 농산품 중 몇 가지 인상적인 것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체리다, 생과를 보기 전의 체리는 공산품 속 향기로 또는 이미 충분히 가공되어서 인공적인 단맛과 향기가 선명하게 있는 체리가 전부였지만 어느샌가 익숙해진 체리 생과는 때가 되면 한 번씩 사 먹게 되는 과일이 되었다.


막상 먹어보면, 향 맛 식감 생각과는 먼 현실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조향사로서 향기로 만들 때는 현실과 상상을 엮어서 짠 직물처럼 조금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직접 만들 수 있다.


인공적인 체리의 맛과 향기는 사탕 또는 음료수 그리고 케이크 위 장식으로 쉽게 기억하고 있다, 어지러울 정도로 강한 단맛과 향기는 천연의 그것에서는 절대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여기서부터 벽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난 체리 본연에 집중하는 시선으로 향기를 기획하였다. 싱그러운 산뜻한 신 맛과 단단한 과육의 촉감을 후각의 기준으로 새롭게 그려보는 것을 시도하는 것이다. 물론 향기의 결과물은 내 기억의 조합이니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럽 스타일의 진한 바닐라와 인공적인 머스키 한 인상이 아닌 조금 더 한국적인 모습을 지닌 시프레 타입의 체리 향기로 완성된 것이라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향기를 만들 때 섬세함을 많이 생각하는데, 이는 나의 스승님께서 자주 이야기해 주시는 것과 그 의미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향료의 종류나 노트의 구성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전하고자 하는 것을 향기로 온전히 만드는 것이 늘 잘 이루어지고 있냐는 나만의 기준에서 섬세함은 자연스레 발하여 스며들 듯 나오게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이 일상처럼 되어서 굳이 의식하지 않고 향기를 선택하고 향기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그 과정에서 뜻하는 것이 느껴지도록 만들 뿐이다.


이번 체리 향기 속 섬세함도 그러하다, 당신의 취향이 아닌 체리의 향기이지만, 산뜻하고 가볍고 여름이면 이 또한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의 순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만드는 것이니 그러한 생각이 피어난다면 이 향기가 당신의 손에서 완성되지 못하여도 나는 기쁜 마음으로 또다시 향기를 생각하고 상상하며 기억을 다르게 조합하여 또 향기를 완성할 것이다.


체리 앤 모스는 칠월 이후 정말이지 더워지는 시기를 중심으로 서늘해지는 가을 저녁의 공기가 나올 때까지 향긋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정한 지속력과 인상을 지닌 향기다, 그래서 색다른 레몬과 라임을 시작으로 일랑일랑과 수선화 플루메리아들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꽃의 향기를 본격적으로 사용해서 만든 시프레 타입의 향기이기도 하다.


체리의 붉은색을 기점으로 매혹적이고 성적인 어필을 과감하게 하는 중성적인 향기라 이야기할 수 있다, 이것이 메모리즈 향기를 만들면서 발전하게 된 생각의 변화이며 실험이고 도전이다. 이렇게 평소와는 매우 다른 향기를 만드는 것을 꾸준히 하면, 조향사로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다양한 시선으로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니 절대로 등한시할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하다.


메모리즈 여름은 전체적으로 도전적인 향기들이 많다. 시프레를 나만의 시선으로 표현한 것을 시작으로 술의 향기로 어린 느낌을 그리고, 체리의 인상적인 이미지를 소제로 과감한 분위기를 지닌 향기를 만드는 것까지 이것이 완성된 향수가 되지 못하여도, 향기로서 나에게는 다 그 의미가 선명하게 남는 하나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나의 공방에 아직 메모리즈를 찾는 이는 오지 않았다. 그냥 더 기다릴 뿐이다. 25년의 시작으로 앞으로 메모리즈는 향기로 계속 자리할 것이고, 지금도 26년 만들고 싶은 향기를 고민하고 있으니, 조향사로서 꾸준히 길을 가려한다.



Perfume Story

체리 앤 모스는 여름 체리 향기의 첫 시작이다, 그 시작을 화려하고 매혹적이며 인상적으로 만들고 싶어서 앞서 보여준 향기와는 감각적으로 다른 시작을 하고 싶었다. 물론 인공적이고 달콤하고 진한 느낌의 체리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이곳이 이게 그러함이 없는 시작을 위해서도 특별한 레몬을 추가하여서 체리의 산뜻함을 시작하려고 한다.


탑 노트의 시작은 상큼한 맛이 강한 타트체리로 하였다, 여기에 리스본 레몬으로 이국적인 향취가 강한 이미지를 강하게 넣어서 단 향기가 아닌,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을 만들었다, 이러한 느낌을 잘 전하고 싶어 라임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말이다.


레몬과 라임은 지속력은 짧지만, 향기를 즐길 수 있는 계절적인 인상에서는 여름과 참 잘 어울리는 가벼운 향료들이다. 한 번만 향기를 뿌려도 바로 느껴지는 향기의 퍼포먼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선명해지는 매혹적인 분위기로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주기 위한 나의 가장 좋은 선택인 것이다.


향기에서 산뜻함은 앞으로 다가오는 이미지가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일종의 신호라 생각하면 좋다. 메모리즈에서 산뜻함이 보이면 이 뒤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다름을 기대해 보는 것도 매우 좋을 것 같다.


미들 노트의 첫 번째 매혹

강렬한 인상의 첫 시작 일랑일랑!

일랑일랑은 재스민을 대신하는 향료로 잘 알려진 꽃의 향료로 재스민에 대해서 저렴한 가격으로도 잘 알려진 아주 매력적인 향료이다, 천연의 그것은 시기에 따라 가볍고 진함이 다르지만, 그러한 변화에서 오는 향기의 즐거움도 또한 좋으니, 천연의 향료를 사용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체리 앤 모스 속 일랑일랑은 체리와 묘한 어울림을 주기 위해서 그 비율을 참 많이 고민한 향료이다, 매혹적인 분위기를 위해서 사용한다는 기준 한 가지라면 일랑일랑은 일정 비율 이상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지만, 나에게 섬세함으로 일랑일랑을 쓰는 것은 조금 더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한 과정이다, 선명한 듯 부드러운 듯 또 가볍게 느껴지도록 그 줄타기를 하는 경계만큼 넣으려고 다양한 비율로 실험한 것 또 한 사실이니까.


당신의 여름 향기 속 일랑일랑을 마주하고 싶다면, 나의 공방에서 천천히 시간을 써가면서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당신의 취향이 선명한 향기에 일랑일랑이 자라 하게 된 그 순간 조금은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될 테니까.


은은하게 전해지는 익숙함 속 향긋함의 유혹

수선화는 생각보다 당신에게 가까이 있는 향기입니다!

향료에서 사용하는 수선화는 그 꽃의 색에 따라 다르게 불리는데 보통 전, 나르시서스 하얀색 꽃잎의 수선화를 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향기는 우리에게 섬유유연제 속 향기로 익숙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향긋하면서도 편안함을 정서적으로 잘 느끼게 도와주기 때문이랍니다. 이러한 편안함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만의 향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나르시서스는 자칫 어디서나 늘 접하였던 향기로 느껴지기 때문이죠, 편안함과 향긋함은 이렇게 무언가 나만의 특별함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장미의 가시 같은 느낌이 아닐까 하네요.


이러한 수선화를 사용한 이유는 일랑일랑을 살짝 은은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서이다, 뒤에 나올 플루메리아와의 어울림을 위한 보조적인 역할과 특유의 안정감과 향긋함으로 균형을 그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 묘한 달콤함 속에 담겨있는 시선을 당기는 향취 플루메리아

플루메리아는 달콤함이 있는 묘한 향기를 지닌 꽃 향료다, 이 묘한 느낌은 사람들에게 딱 이거라고 정리하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 복합적인 분위기를 다가오는 향료로 유명하다. 과일을 닮은 듯한 달콤함 수선화와는 또 다른 매혹적인 분위기 투베로즈보다는 가볍게 느껴지는 화려함이 묘한 매력은 일랑일랑과 수선화 그리고 머스크와의 조화 속에서 흔들리는 잔상처럼 자리할 향기이다.


이 잔상이 일랑일랑을 가벼운 듯 은은한 듯 보이게 하고 수선화로 인해서 진한 듯 연 한 듯 그렇게 향기에 신경이 쓰이게 해 주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묘함이 조향사가 이야기하는 매력적인 향기인 것이다.


섹시한, 매혹적인, 관능적인, 이렇게 표현하는 향기에는 무언가 딱 한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 무언가가 있다. 그래서 이러한 향료를 하나씩 천천히 시향 하면 선택을 하기 어려워지는 것이 당연하게도 보인다. 이건 아는 것과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의 차이니 아는 시선에서 이러한 향기를 균형 있게 사용해서 하나의 온전한 향기로 완성해서 다가가는 것 또한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메모리즈에 관심이 가는 이라면 한 번쯤 꼭 완성된 메모리즈의 향기를 계절에 맞춰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매혹적인 향기의 잔향으로 다음을 또 기억한다... 라스트 노트

시프레 향기를 만들기 위해서 꼭 사용해야 하는 모스는 이번에도 풍부하게 사용하였다, 특유 촉촉한 잎사귀가 탄 듯한 향기를 담기 위해서 여기에 긴 지속력과 상당한 볼륨을 가지고 있는 머스크를 같이 넣어서 지속력과 특유의 스킨로션 같은 인상이 강하지 않게 정리를 하였다. 그리고 마무리는 엠버그리스 파우더라 한 엠버보다는 은은하게 느껴지는 잔향으로 기억에 남으면 딱 좋은 느낌의 향기가 체리 엔 모스이기에 강렬한 인상이 아닌 약간의 중성적인 느낌을 자연스레 정리하는 느낌으로 엠버그리스를 사용하였다.


엠버그리스는 천연을, 것을 사용하는 것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기에 안전하고 또 안정적으로 지속 사용 가능한 조합향료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조향사로서 안전에 대한 최소한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향료가 아무리 향긋하고 매력적이어도 그것이 건강을 해치는 향기라면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니까.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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