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힘 빠지는 말일 수 있지만, 확실히 회사와의 인연에는 우리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영역이 존재한다. 너무 가고 싶어 인턴까지 했던 회사는 매번 보기 좋게 떨어지고, 친구가 알려주어 우연히 마지막 날에 서류를 넣었던 회사에서는 최종면접 대상자가 되었다. 그런데 취준 생활 내내 건강했던 몸이 대뜸 최종 면접 당일에 면접을 포기해야 하나싶을 정도로 안 좋아졌다. 수액을 맞은 후 택시에 몸을 싣고 겨우 면접장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결국 한 명 뽑는 그 자리에 기적적으로 합격했고, 나중에 알고 보니 내부 사정으로 갑자기 생긴 자리였다더라.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말은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히 뛰어난 것없이도 가능성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그러니 매년 높아지는 경쟁률에, 면접장에서 만나는 취준생 인파에 너무 기죽지 말자. 나와 인연이 닿는 회사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 없어서 답답하지만,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끝없이 문을 두드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우연'이 나를 도와 어딘가에 있을 그 '인연'을 만났을 때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