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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ow snail Dec 29. 2023

문장을 만드는 이유

생각의 사진 찍기

지나간 시간들, 하루 혹은 한 달, 한해를 뒤돌아 보면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를 오르락내리락했던 시간이었다.


'어떻게'라는 방법론이 떠오를 때는 당장 생리와 안전의 욕구가 다급한 시기이며,


'왜', '무엇'이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떠오를 때는 공허한 삶의 기운을 맛볼 때다.


1인칭의 나와

2,3인칭의 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쉼 없이 움직여야 했던  수많은 행위와  생각들.


매일아침 화장실 거울 속의 나는 늘 인생의 정점처럼 아름답게 비치지만,

사진 속의 나는 노화의 과정이 여지없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중년의 모습이다.


'그래서... 어른들(나보다 연령대가 위인 사람)이 대체적으로 사진 찍기를 기피하시는구나.'


경험으로 배우는 삶은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힌다.

이것도 가져야겠고, 저것도 가져야겠다며 욕심부리는 어린 아들에게  무용함을 어떤 말로 설명해도 무용할 것 같다.

결국, 직접이든 간접이든 스스로의 경험이 만들어 가야 할 삶이다.

무용한 말들이 경험의 어느 순간과 맞물려 또 다른 경험의 순간을 만들어내 리나는 것을 알기에, 옳고 그름을 이야기한다.


나...

나였을 어떤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글자를 조합하여 문장으로  기록한다.

마치 사진을 찍어 찰나를 기록하는 것처럼,

글쓰기는 생각의 사진 찍기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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