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멋진 그림 : 소소인문 온라인 글쓰기 <영화에서 건져올린 질문으로 글쓰기> 9기
나는 유명 여부를 떠나서 작가의 마음이 들어있는 그림을 좋아한다. 그리고 작가만의 독특한 특징이 들어있으면 더 마음이 간다. 감상자에게 멋지게 보이기 위해 그린 그림이 아닐지라도.
보고 있으면 위로가 되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그런 그림을 좋아한다. 한동안은 그게 나무 그림이었고, 지금은 영화 속 로즈의 말처럼 '사람'을 보고 있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면 소재 불문하고 좋다. 나 자신은 시니컬할지언정 그림은 따뜻하길 바라는 나의 모순을 인정한다. 뾰족뾰족한 느낌보다는 동글동글 몽글몽글 부드러운 분위기가 좋다.
글을 쓰며 '멋진'이 아닌 '좋음'이 자꾸 튀어나오는 것을 보니 나는 내게 좋은 그림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평론가나 다른 전문가의 눈과 말을 신뢰하지만 그건 그거고 나는 나니까.
뜬금없이 고백하자면 영화인문학 강사인 나는 다양한 영화를 찾고 만나고 강의하지만 사실 나의 개인적인 취향은 B급 영화다. 재미 면에서 보자면 말이다. 드라마도 장르가 '드라마'인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전원일기 같은 매우 현실 그대로일 것 같은 드라마는 내 취향이 아니다. 어차피 시간을 들여서 보는 거라면 매우 영화적이고 매우 비현실적인 것이 재밌다.
그러니 여기서 '멋진'이라는 표현은 그 누구도 아닌 나에게만 해당되는 매우 주관적인 감상일 뿐이라는 것.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이슈에 따라 나에게 멋진 그림은 늘 달라진다. 지금은 인상주의 그림의 해사한 햇살이 가득 담긴 모네와 르누아르의 그림이 떠오른다. 내일은 어떤 그림이 떠오르려나?
덧, 대학원 수업과 강도가 비슷할 것 같은 예술이론 스터디를 마치면 도반들과 미술관 나들이를 떠나려고 한다. 로즈가 말하는 예술 감각과 별개로 우리의 눈을 믿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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