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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결 디자이너 Jul 29. 2023

2. 가치대로 흘러갈 것이다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아는 자는 주를 의지하오리니, 이는 주를 찾는 자를 버리지 아니하심이니이다"

시편 9:10



가치대로 흘러갈 것이다. 

어떤 가치를 우선순위로 두냐에 따라서 흐름이 바뀐다. '돈이 되는 블로그' '돈이 되는 인스타' '돈이 되는 글쓰기' 등등등...... 뭐든지 돈이 돼야 하는 것처럼 들리는 게 문제다. 세뇌당하는 것 같다.  브런치로 피신했다. 여기가 이렇게 아늑한 공간일 줄이야.....


변색되어 가는 나의 생각이 아니라 내 본연의 생각을 찾기 위해 글을 쓴다. 돈의 가치를 많이 부여한 사람에게 돈이 이동해 갈 것이다.  솔직히 난 지금 돈이 너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돈을 우선순위로 하면 잘못된 선택을 할 것만 같다. 난 아직 돈그릇이 준비 안된 사람임을 안다. 이미 난 저 위의 돈이 되는 000들의 수업을 다 들어봤다. 훅킹하는 글귀에 낚였다고는 하지만 사실 다 도움이 되는 강의와 수업들이었다. '돈이 되는 ' 이 직관적인 문구가 없었다면 내가 들었을까? 낚인 소비자가 되지 않기 위해 텍스트의 그물을 짰어야 했다는 걸 이제 깨닫는다. 글을 쓰며 사유하고 피드백해야 내 것이 된다는 것, 그래서 몇몇은 돈이 되었을 훌륭한 강의들이 나에는 돈이 되지 않았다. 돈 이야기를 들으러 갔으면서 중요한 돈되는 스킬들을 떠먹여주어도 나는 돈이 우선이 아니라며 위선을 떨고 교만함을 부렸다. 


돈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면 점수와 석차만을 앞에 두고 가는 교육과 뭐가 다를것인가. 정작 돈이 필요한 나는 돈을 앞세우면 안먹히는 사람임을 알았다.추가 연봉 제시를 하며 다시 회사로 복직하라고 했을 때 나는 거절을 했다. 정말 돈이 필요했을 때다. 나는 그때의 나를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나로 살아보자고 용기낸 정말 큰 결심, 돈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았던 내가, 마음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미소짓던 날. 그날의 느낌은 정말 통쾌했고, 앞으로 그렇게 통쾌하게 살고 싶었다.  



나는 글을 쓸 때 통쾌함을 느낀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은 쌍방소통과 공감을 끌어내는 글을 써내지 못하지만 나에 대한 고발장을 쓰고 문제를 발견하고, 정리하고, 마음의 해답이 보이는 글쓰기가 지금이 나에게는 적당하다.  내가 선택한 내 인생의 키워드인 '창조, 쓰임, 성장' 를 가지고 글로 파고 판다고 무슨 생명이 샘이 길러지겠나. 길러진다. 아무렴.


사유란 곧 생각활동이다. 생각의 근육이 생기면 지혜가 생긴다. 지혜로운 선택이 좋은 어른을 만들고 좋은 삶을 만든다. 좋은 삶을 살도록 돈은 따라온다.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는 큰딸.


고1이 된 딸이 자기의 허벅지 근육이 탄탄해졌다고 놀랐다.  농촌 봉사활동을 다녀오더니 자연의 아름다움과 편안함, 아늑함, 농사의 고됨, 밥상의 감사함을 느끼고 왔다고 한다. 이제 게으르고 나태한 자신의 삶을 반성한다면서 새벽 조깅을 하고 아침을 꼬박 챙겨 먹는다. 방학 때 고작 며칠 뛰었는데 허벅지 근육이 생긴 거 보라면서 자신의 몸이 너무 대견하고 감사하다고 한다. 이 근육이 생기니까 예전의 게으름이 부끄럽고 왜 그렇게 살았을까 후회가 된다고 한다. 허벅지 근육은 자기반성, 자기 이해, 자기 성찰의 기반이 되었다.


근육을 가치로 삼은 딸의 하루는 새벽 조깅으로 시작한다. 다녀와서 담백한 닭가슴살과 바나나, 주스를 아침으로 먹고 책을 읽는다. 그림을 그린다. 일본어 공부를 한다. 게임을 한다. 점심을 먹고 그림을 그린다. 방학 과제를 하고 게임을 한다. 그림을 그리고 저녁을 먹고 가족과 대화를 한 후 성경을 읽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근육의 가치는 단순히 새벽 조깅을 하기 위해 눈을 뜨게 하는 것만이 아니다. 하루를 주체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힘의 근육이며 자신의 몸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지혜로운 선택을 하며 성장해 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힘이 가치의 힘이다. 딸의 입장에서 본다면 가치대로 사니까 복을 받았다. 엄마가 주는 돈복을 받았다고나 할까.  


주체적으로 사는 딸을 보니 대견하고 의젓해서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졌다. 9월 일본 세미나를 갈 때 같이 데려가기로 했다. 덕분에 딸은 생각지도 못한 해외여행의 기회를 잡았다 

딸의 넓어진 그릇을 보니 더 채울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


내가 선한 가치대로 사는 모습에 나의 창조주도 기뻐하신다면 나도 이런 축복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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