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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과 꿈 Jun 17. 2024

내 마음에 비 내리다


 선잠에 꿈을 꾸다 깨어난 밤에 

 먼저 깨어난 밤비가 발 구르는 소리를 듣다가 마음에 아프게 빗금을 긋다

 뒤숭숭한 마음에 들어오는 내 사랑이 서러웠던 시절

 오늘처럼 끝내 범람하는 마음에 예쁜 데이지꽃 한 송이가 시들고 있었다

 허물어진 마음에 쓸려 소중한 꽃 한 송이 뽑혀 떠나가고, 범람하여

 사랑 없는 마음이 오래 익사한 세월을 살았더라


 오늘밤에 장대비가 내리듯

 생각하기에 억겁 같은 시간을

 마음에 무수한 빗금을 긋고 아프게 살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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