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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계엄(戒嚴)

by 밤과 꿈 Jan 29. 2025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가위눌림

 같은 강압과 강요굴종

 뒤따라 바닥에서 차오르 분노 

 와 바닥으로 주저앉부끄러움

 이 얼룩진 옛 계엄을 기억하는지


 그 시절의 암담한 풍경이

 절망과 분노에 부끄러움을 버무려

 두텁게 덧칠해 그려진 유화였다면


 이 시대에 경험한 계엄은

 볼썽사나운 낙서에 지나지 않아

 시대의 가벼움을 두고

 절망할 건덕지도 없지만

 전혀 다른 성질의 분노와

 부끄러움을 느껴야만 하는지

 부끄러운 역사를 기억하는 마음에

 개운찮은 기억 하나를 더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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