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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가위눌림
같은 강압과 강요된 굴종
에 뒤따라 바닥에서 차오르는 분노
와 바닥으로 주저앉는 부끄러움
이 얼룩진 옛 계엄을 기억하는지
그 시절의 암담한 풍경이
절망과 분노에 부끄러움을 버무려
두텁게 덧칠해 그려진 유화였다면
이 시대에 경험한 계엄은
볼썽사나운 낙서에 지나지 않아
시대의 가벼움을 두고
절망할 건덕지도 없지만
전혀 다른 성질의 분노와
부끄러움을 느껴야만 하는지
부끄러운 역사를 기억하는 마음에
개운찮은 기억 하나를 더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