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k Satie의 Je te veux (난 널 원해)
2018년, 파리로 여행을 가던 그 해.
파리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묵은 후 다음날에 가장 먼저 다녀오려고 작정한 여행지가 옹플뢰르와 에트라타였다. 옹플뢰르는 에릭 사티의 출생지이다. 거기에 가면 그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옹플뢰르 에릭사티의 집'이 에릭사티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의 대중교통에 대한 지식이 모자라서 결국 파리에서 옹플뢰르로 가는 하루 짜리 일정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대신에 며칠 뒤에 몽마르트르를 거닐면서 그가 1890년대에 거주했던 집에서는 그의 흔적을, 그 옆의 몽마르트르 박물관(Musée de Montmartre)에서는 그가 사랑했던 여인, 수잔 발라동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가끔 머릿속에서 그의 대표작인 짐노페디 1번의 멜로디를 떠올린다. 억지로 떠올리려고 하지 않아도 가끔, 문득 머릿속에서 멜로디가 울려온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사티의 멜로디들에는 묘한 마력이 있는 것 같다. 그냥 메아리치듯이 머릿속에서 울려대는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흥얼거리다 보면 그의 멜로디다.
요즘은 에릭 사티의 가곡 Je te veux의 멜로디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사티가 일생에 단 한 번의 연인으로 간직한 여인 '수잔 발라동'을 생각하면 만든 노래이다. 노래의 분위기는 뭐랄까, 샹송이 주는 오묘한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다. 노래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 '샹송'은 프랑스의 가곡을 일컫는 단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오늘날엔 '샹송'은 프랑스의 대중가요를 일컫는 말에 더 가깝다. 사티의 노래 Je te veux는 그 중간에 있는 어느 접점에 있는 노래인 듯 가곡스럽기도 하고, 대중가요스럽기도 하다.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
1865년에 태어난 수잔 발라동은 사생아로 태어났고, 그 자신도 18세에 아버지를 모르는 아들을 낳은 미혼모가 되었다. 그리고 그 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아들도 후에 화가가 된 모리스 위트릴로이다.
모델이 된 것은 화가인 퓌비 드 샤반의 눈에 띄어 우연히 띈 것이 계기가 되었고, 르누아르, 로트레크, 드가 등 인상주의 화가들의 모델이 되었다. 모델을 하는 동안 어깨너머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고, 툴르즈 로트렉이 그의 재능을 알게 되었다. 에드가 드가는 발라동을 자신의 보호 아래 두며 그의 재능을 체계적으로 키워주었다.
수잔 발라동과의 사랑
1893년, 사티는 화가이자 그림모델이었던 수잔 발라동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사티는 결혼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나, 그 후 수잔은 사티가 살고 있던 곳의 옆 방으로 이사하게 되었고, 사티는 점점 더 그녀에게 깊은 사랑을 느꼈다. 사티는 연애기간 중 종종 흥분에 휩싸여 그녀에 관한 글을 쓰거나 "심신의 평화"를 찾기 위해 《Danses Gothiques》라는 작품을 썼고 수잔은 그의 초상화를 그려 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그러나 몇 개월 후 수잔 발라동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며 그를 떠났을 때 그는 아주 큰 비탄에 잠기게 되었다. 그녀와의 관계는 사티의 생애에 있어서 유일한 연애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죽음
사티는 1925년 7월 1일, 간경변증으로 인해 사망했다. 그는 아르케이(Arcueil)에 있는 묘지에 묻혀 있으며 아파트 건물 앞 잔디밭에는 작은 석고 기념물 'Pack Erik Satie'가 놓여 있다. 에릭 사티를 죽을 때까지 따라다닌 것은 가난과 독신이었다. 그는 평생 '무슈 르 포브' 즉, 가난뱅이 씨'라고 불릴 만큼 가난했으며, 단 한 번의 연애를 끝으로 독신으로 살았다.
[위키백과 - 에리크 사티]
- 詩 : 앙리 파코리(Henry Pacory), 曲 : 에릭 사티(Erik Satie)
j'ai compris ta detresse, cher amoureux.
나는 당신의 고뇌를 이해해요, 사랑하는 이여.
et je cede a es voeux, fais de moi ta maitresse,
그리고 나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따를 거예요, 나를 당신의 연인으로 삼아주세요.
loin de nous la sagesse, de plus de trisstesse,
형명함은 우리에게서 멀고, 슬픔은 깊죠,
j'aspide a l'intant precieux ou nous serons heureux.
나는 소중한 순간을 갈망해요. 우리의 행복한 순간을.
je te veux. je n'ai pas de regrets.
나는 당신을 원해요.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et je n'ai qu'une envie. pres de toi, la, tout pres,
그리고 나의 바람은 단 한 가지. 당신의 곁에, 오직 당신의 옆에서,
vivre toute ma vie, que mon coeur soit le tien,
나의 모든 생애를 보내는 것, 나의 심장은 당신의 것이 되고,
et ta levre la mienne, que ton corps soit le tien,
당신의 입술은 나의 것이 되고, 당신의 몸의 나의 것이 되고,
et que toute ma chair soit tienne.
그리고 모든 나의 육신은 당신의 것이 될 것을.
je te veux, Oui, je vois dans tes yeux.
나는 당신을 원해요. 그래요. 나는 당신의 두 눈 속에서 봐요.
la divine promesse, que ton coeur amoureux
신성한 약속을. 사랑에 빠진 당신의 심장은
vient chercher ma caresse. enlaces pour toujours
나의 애무를 구하러 올 거예요. 영원히 서로 얽혀,
brules des memes flammes, dans des reves d'amours
같은 불길 속에서 불태워져, 사랑의 꿈속에서
nous echangerongs nos deux ames... etc...
우리는 두 영혼을 나눌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