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뉴비, 사회초년생의 첫 걸음마> 2편
모든 디지털 관련 물건(Device)에는 반도체가 들어갑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뿐만 아니라 게임기, 자동차, 가전제품에도 반도체가 들어가죠. 디지털 시대에 반도체 산업을 모르고 투자나 경제를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두 회사의 주력 제품이 바로 반도체입니다.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회사의 제품을 모르고 투자나 경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영어나 수학을 포기하고 대학에 들어가겠다 것과 비슷합니다. 현재의 상황을 대략 이해할 수 있는 기사 3개를 준비했습니다. 투자는 현재 상황을 이해한 후에 미래를 ‘판단’해야 합니다.
반도체는 전세계적인 협업구조에서 잘 돌아가던 산업이었지만 이 구조가 깨지고 있습니다.
[GVC] 글로벌 밸류 체인(Global Value Chain)의 약자입니다. 직역하면 ‘세계적 가치 사슬’이라지만 잘 와닿지 않습니다. 차라리 ‘세계적으로 엮인 이익 구조’라고 보는 것이 낫습니다. GVC는 전세계의 나라가 각자의 역할을 나눈 후 각자 잘 하는 것에 집중한 뒤에 이익을 공유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GVC는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라는 공감대가 있어야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미국과 중국의 사이가 안좋아졌고,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진, 폭설 등의 자연재해 때문에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결국 ‘같이 살자’에서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나 먼저 살아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GVC가 해체되는 방향으로 진행 중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졌습니다. 중국은 반도체를 수입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도 중국 견제와 미국의 안정적인 반도체 확보를 위해 미국 안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지으라고 파운드리 회사들에게 압박을 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산업은 크게 설계하는 산업과 생산하는 산업으로 나뉩니다.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생산 기업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거대 IT기업들은 자기들의 기기나 서비스에 특화된 반도체를 설계만 해서 생산하는 기업에 맡깁니다.
[파운드리] 반도체 제조 전문 기업(foundry)이라 보면 됩니다.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기업으로 파운드리에 해당합니다. [TSMC] 반도체 관련 기사에서 삼성전자와 거의 같이 나오는 회인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는 대만 반도체 제작 회사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1등 기업입니다.
美 2차 반도체회의 앞두고…"TSMC, 첨단 3나노 공장 미국에" – 머니투데이
자연재해는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대만에 닥친 수십년만의 가뭄으로 반도체 제작 공정에 쓰이는 물부족 현상이 발생했고, 미국 텍사스 한파로 반도체 공장에 정전이 발생해 생산 차질이 생겼고, 일본의 지진으로 반도체 공장이 피해를 입은 적이 있습니다. 특정 산업에 관심을 가진다는 의미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이 해당 산업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자동차 산업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밖에 나가기 어려워 경제가 침체되는 것은 추측할 수 있습니다. 집안에만 있더라도 즐거움을 찾는 것 역시 사람의 본성입니다. 집에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게임기 등 IT 기기가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고 실제 판매량도 늘어났습니다. 그럼 당연히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겁니다. 이를 근거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D램/낸드플래시] 삼성전자의 주력상품이 ‘D램’과 ‘낸드플래시’라는 것은 알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D램은 비메모리 반도체로 PC나 노트북, 스마트폰의 연산처리에 주로 사용되고, 낸드플래시는 비휘발성 메모리 PC나 스마트폰의 저장장치로 쓰인다고 합니다.
[슈퍼 사이클] 사이클은 좋아졌다 나빠졌다 순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제나 산업은 항상 호황기와 침체기를 왔다갔다 하게 되죠. 슈퍼가 붙으면 ‘정말정말 좋아지는 상황’입니다.
다시 슈퍼사이클…"삼성 반도체 올 수익률 2배 뛸 것" – 머니투데이
예측 정확도는 여러가지 정보와 데이터를 놓고 미래를 판단 하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뉴스나 정보를 더 많이 읽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먼저 기른 후에 주식을 살지 말지 얘기하는게 맞습니다. 참고로, 슈퍼사이클이 온다는 기사가 발행되고 얼마 안돼 삼성전자 주가는 8만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칼럼이 발행될 때 다시 최고가를 찍을지도 모릅니다. 남의 말 100% 믿기보다 스스로의 판단을 키워야 합니다.
데일리펀딩에서 2021년을 맞이하여 준비한 아주 특별한 2번째 칼럼 <재테크 뉴비, 사회초년생의 첫 걸음마>,
앞으로 칼럼을 통해 사회초년생과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제 관련 내용을 전달해 드릴 예정입니다.
다음 3편 <내 집 마련을 위한 작지만 큰 플랜>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외부 필자에 의해 작성된 본 칼럼의 내용은 데일리펀딩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